부끄러워하지 않을테야

by 홍난영

사실 ‘사람 둘, 강아지 넷의 일상'에 뭐 대단한 이야기가 있겠는가. 글을 쓰는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통찰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감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읽는 사람이 뭘 기대하고 읽어야 할는지… 이런 생각을 하면 꽤나 부끄럽다.


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시작이 중요하고, 하다 보면 인사이트가 생기겠지. 이런 막무가내 같으니라고.


30대 때 친구들끼리 닉네임을 정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 닉네임은 ‘일만벌여 중성녀'였다. 하여간 일 벌이는 데는 천재급인데 늘 수습을 잘하지 못해서 문제였다. 그래도 시작했기에 경험은 쌓였다고 위안을 삼아 본다. 그 경험이 쓸모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고로 그때 친구들의 닉네임은 ‘중고나라 소심녀', ‘나무늘보 잠팅녀', ‘바늘꾸욱 딴지녀’, ‘엉성푼수 된장녀’, ‘왜냐하면 허당녀’, ‘착각의늪 방콕녀’였다. 나름 ‘일곱여자'라 부르며 한동안 몰려다녔었다.


하지만 이제 곧 50이고 일만 벌이지는 않을 테다. 수습도 잘해야지. 부끄러워 말고, 환갑 전까지 전자책 백 권을 꼭 써보자. 10여 년 남았다. 괜찮아 할 수 있어. 1년에 10권씩만 쓰면 돼. -.-;


FDFF30AB-0B85-4861-A5DF-5CE23E5D88E4.jpeg 언젠가 찍은 고양이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강아지와 산책하며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