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출판사를 차리기 전, 다른 출판사에서 잠시 일했을 때 "단행본 한 권 쓰려면 너무 힘드니까 쪼개서 전자책으로 먼저 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은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 그분의 반응은 희미했고 나는 남의(?)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후에 그 출판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뿔싸, 원고가 들어왔다. 그분은 내 제안을 잊지 않고 있었던 거다.
내 글을 전자책으로 낸다는 건 나만 책임지면 되는 문제였다. 그런데 참여자가 있다는 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는 거다. 전자책이 잘못되도, 안 팔려도, 하여간 무슨 일이든 일어나면 일단은 내 책임이다. 내가 그걸 감당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나는 출판업에 적극적으로 몸담았던 사람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늘 발은 걸치고 있었지만 딱히 출판 실무를 하지는 않았었다. 잡지사에서 일은 했지만 온라인 콘텐츠를 담당하고 고객 관리를 했을 뿐이다. 모 출판사에 있긴 있었지만 실무보다는 책을 기획하고 관리하고 썼을 뿐이다. 그러니 누군가를 책임지는 일은 해본 적이 없던 거다.
그런데… 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원고가 들어왔다. 그것도 3권씩이나. 어떻게 해야 하지?
출판사 입장에선 원고가 들어오면 좋은 거 아니던가. 그것도 괜찮은 원고라면 더 좋겠지. 근데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마 말했을거다. 난 혼자라고. 표지같은 디자인도 전반적으로 구리고 홍보도 구릴 거라고. 그런데 그분은 괜찮다 하셨다.
어랏, 왜지? 뭐가 괜찮은 거지?
생각해보니 그분은 책을 팔아서 큰 돈을 벌겠다는 것보다 책을 내고 싶다는 니즈가 크셨던 것 같다. 만약에 탐탐일가가 그러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출판사가 된다면 그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세를 조금 더 드리겠다 했고, 탐탐일가에서는 전자책으로 하는 '작가의 브랜딩'을 맡아보겠다고 했다. 작가도 성장하면 출판사도 성장한다. 그러면 나도 성장한다.
결국 그분과 계약을 했다. 원고도 계속 보내주셔서 거의 매달 책이 나오게 되었다. 그분이 바로 이 책을 함께 쓰기로 한 이문연 작가님이시다.
이 글은 스타일 코치이자 제가 운영하는 도서출판 탐탐일가의 최대 작가이신 이문연님과 함께 쓰는 글입니다. 가제는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입니다. 이문연님은 작가 입장에서, 저는 작가 겸 출판업자 입장에서 씁니다.
전자책 쓰고 만들기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참고하여 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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