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표지도 디자인해야 하는 이상한 출판사

by 홍난영

원고를 epub 파일로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무난했다. 그런데 표지는 어쩔? 나는 디자인 감각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비용을 들여 디자이너에게 맡길 형편은 아니었다.


몇 년 전에 전자책 표지를 만들어보겠다고 동네 이마트 문화센터에서 캘리그라피도 배웠지만 그때뿐이었다. 수업이 다 끝나자 집에선 한 번도 붓을 들어본 적이 없다. 수업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수업 중에만 썼지 집에서 따로 연습을 해본 적은 없다. 그러니 무슨. 캘리는 아무나 하나.


그래도 표지를 만들어보겠다고 무료 이미지 사이트를 뒤지고 상업적으로 써도 문제가 없는 폰트를 찾아서 나름 표지를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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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내가 그렇지 뭐. 작가님은 자신이 찍은 사진 한 장을 주시며 이걸 표지로 만들어보면 어떠냐고 물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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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작가님이 주신 사진에 폰트만 바꿔서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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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표지 당첨. 얘를 조금 조정해서 표지가 탄생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작가가 찍은 사진이 글과 가장 밀접하다. 비록 사진작가처럼 잘 찍지는 못하지만 작가 특유의 시선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작가님더러 표지를 책임져달라고 제안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내가 못하는 건 확실하니까.


문연 작가님은 적극적이셨다. 표지를 디자인하는 것조차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아이고 고마워라~~ 급기야는 친구분에게 그림을 받아 책 표지를 만드시기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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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문연 작가님은 늘 표지를 디자인해서 보내주신다. 당연히 나는 판권에 이름을 넣어드린다. 사진을 제공하셨다면 ‘표지 사진’에 이름을 넣고, 디자인까지 하셨으면 '표지 디자인’으로 항목을 만들어 이름을 넣어드린다. 누가 판권까지 꼼꼼하게 보겠냐만 그것이 맞는 거라고 생각하고 작가님도 좋아하셨다. 나름 인증이라고나 할까?


표지 디자인에 관한 것은 문연 작가님에게 직접 들어보기로 하자. 함께 쓰고 있는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가)'에 써달라고 부탁드려야겠다. 표지 만들어 달라고 제안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는지, 제안을 받아들이고는 어떻게 디자인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런 작업을 통해 앞으로 탐탐일가는 계속 작가님들에게 표지를 부탁할 예정이다. 문연 작가님처럼 직접 디자인을 해주시면 베리굿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작가님들이 찍은 사진을 받아서 표지로 꾸밀 거다. 최대한 심플하게. 사진 넣고, 제목 넣고. -.-;


뭐 이런 이상한 출판사가 다 있나 싶겠지만 현재로선 어쩔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작가님의 브랜드에 최대한 충실하고, 가급적 빨리 원고를 전자책으로 만들어 유통하는 것이다. 탐탐일가를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그렇다고 주시는 원고를 다 전자책으로 만들어드리는 건 아닙니다요~ 잇힝).




이 글은 스타일 코치이자 제가 운영하는 도서출판 탐탐일가의 최대 작가이신 이문연님과 함께 쓰는 글입니다. 가제는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입니다. 이문연님은 작가 입장에서, 저는 작가 겸 출판업자 입장에서 씁니다.

전자책 쓰고 만들기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참고하여 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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