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생각이 난다. 그때 제제프렌즈를 설립하면서(2018년도) 동시에 후원굿즈 제작에 돌입했었다. 코앞에 둔 행사도 있었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다음의 '스토리 펀딩'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른 제작해서 많이 팔아 심장사상충에 걸린 유기견 아이들을 치료해주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난 엄청 팔릴 줄 알았다. ^^; 어떤 유기견을 돕는 후원 굿즈는 1억이 넘게 팔렸다고도 하는데 우린 다음 스토리 펀딩의 지원도 받잖아! 거기까진 못 가더라도 비슷하게만 가도 좋겠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많은 후원자분들이 펀딩에 참여해주셔서 거의 400만 원이 모였지만 제작비 빼고, 수수료 빼니 남은 돈은 수십만 원뿐이었다. 아, 후원굿즈라고 다 대박(?) 나는 건 아니구나. 후원굿즈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예뻤는데. 의미도 있었는데. 우리 후원굿즈는 왜 인기가 없는 걸까.
그래도 모인 후원금으로 세 마리의 유기견 아이들의 심장사상충을 치료할 수 있었고 무사히 입양까지 보낼 수 있었다(임보, 입양은 타 단체에서 도움 주셨다).
제주 유기동물을 돕는 후원굿즈도 사업이라면 사업이었다. 나는 그 사업에 대단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리더였다. 핑계를 대자면 유기견 아이들 돕는 일이 훨씬 많고 그 때문에 영업 뛸 시간이 없어, 뭐 그런 거다. 반은 맞고 반을 틀린 이야기지만 말이다.
무능한(?) 리더지만 제주시 애월에 '베리제주', 서귀포시 중정동에 '제주별책부록'에 전품목을 입점할 수 있었고 김녕 고양이 굿즈 전문 카페 '브릭스 제주'에도 고양이 뱃지 4종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제제프렌즈 자체 쇼핑몰을 운영했다... 만 아직까지 큰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입점된 곳에서 꾸준히 판매를 해주셔서 아이들을 계속 도울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리가 직접 파는 것도 좋지만 전문적으로 판매를 하는 매장에 입점하는 게 더 좋을 수 있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입점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은 하지 못했다. 우리에겐 큰 걸림돌(?)이 하나 있었는데 굿즈가 그냥 굿즈가 아니라 후원굿즈다보니 입점 수수료를 최대한 낮춰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유기동물을 돕는 후원금 조성이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입점 제안이 들어왔어도 수수료 문제 때문에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많이 파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살짝 했었다. 알아보니 중간에 유통해주시는 분께 수수료 40% 정도 주면 매장에 쫙 깔아주신다고 했다. 물론 그것도 경쟁력이 있어야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팔아야 하나? 하지만 제제프렌즈 이사진이 반대했다.
그렇게 대책 없이 지나간 세월이 4년. 여전히 우리는 무엇하나 돌파구 없이 그냥 그렇게 판매를 하고 있다. 마음속엔 언제나 많이 팔아야 되는데...라고 생각할 뿐.
자, 그러다!!
우리 후원굿즈를 예쁘게 봐주신 곳이 있었다. 정부에서 지원을 받고 있어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오 마이 갓! 이런 곳도 있구나. 연락주신 분은 사회복지사이셨는데 어르신들이 직접 만드신 상품과 함께 제주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하셨다.
장소는 김포공항역 5호선에 있는 매장이었다. 내내 제주에서만 판매하다가 드디어 서울 진출의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살펴보면 수수료를 낮춰도 입점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이 부분은 고민이다.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곳에만 입점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수수료가 조금은 높더라도 많이 파는 게 더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서울 진출을 계기로 더 많은 지역에 입점하면 좋겠다는 야무진 꿈(?)이 생겼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사회복지사분께 이것저것 여쭤봐야지. 또 아는가, 비슷한 성격의 매장이 또 있을지.
계속 일이 생겨서 새로운 후원굿즈 출시도 못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1종이라도 출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제제프렌즈 후원굿즈 : http://jejene.com
입점 제안 : jejefriends.co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