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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Feb 28. 2024

타인도 읽을 글은 무엇일까?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쓰라는 저자. 내가 읽고 싶은 글은 '살짝 웃기면서 인사이트가 있는 글'이다. 복잡하고 몇 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 가는 글은 나도 싫다. 그러니 나는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말도 한다. 그런 글을 쓸 수 있고(아마도!), 타인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 읽히는 글이 된다고.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타인도 읽을 글은 무엇일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렇다. 

예를 들어보자. 


유기견을 보고 불쌍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 유기견은 '대상'이고 불쌍하다는 건 '느낌'이다. 사람은 대상이 있어야 느낄 수 있다. 무경험 무느낌이다. 


느낌만으로 글을 쓸 수도 있겠으나 읽어주는 이는 없다. 아, 불쌍해. 너무 불쌍해. 이렇게 쓰면 어쩌라고, 이렇게 나올 수 있단다. 


자, 여기서 나는 왜 불쌍하다고 느꼈는지 가설을 세워야 한다. 사람에 따라 여러 가설이 있겠다. 버림받았으니 불쌍하다(나도 버려졌을 때 처참했다 등), 먹고는 살까 싶어 너무 걱정된다(돈이 없어 굶어야 하는 건 너무 비참하다 등)... 


그렇다면 정말 유기견들이 그런지 자료를 조사해봐야 한다. 혹은 비참, 처참에 대한 자료를 조사한다. 내 가설을 증명해야 하니까. 그게 맞다는 결론이 나면 찾은 자료 중 일부를 선택(편집)해서 글을 써야 한다. 내가 읽고 싶은 글로. 


여기서 자료는 최대한 1차 자료를 찾는다. 그래야 명확하니까. 


괜찮은 방법 같다. 자료 찾는 게 보통 일이 아니겠지만 아주 작게 시작해서 쌓아가면 나중엔 나만의 아카이브가 생겨날 것이다. 그것이 나의 보물창고 아니겠는가. 


(슬며시 비공개 블로그에 '아카이브'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본다. 하위 카테고리가 계속 생겨날 것 같은 느낌!)


오늘도 또 하나 배우고 간다. 배웠으면 써먹어야 한다.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건질 것은 분명한 책이네요. 복잡한 이론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저란 인간은 한꺼번에 머릿속에 쑤셔 넣으려는 책이 버겁습니다. 이렇게 작가들의 방법을 조금씩 배우고 써먹으면서 성장하는 거겠지요. 


(덧, 글쓰기, 책 쓰기, 콘텐츠 관련 책 리뷰 환영합니다 ^^)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6033899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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