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욕망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 첫 번째 이야기
나에겐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나와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1. 내 생각을 세상에 전달해 인정받고 싶다.
2. 가능하다면 글 써서 먹고살고 싶다.
물론 이런 욕망 없이 순수하게 글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본인만 볼 수 있는 노트에 써야 할 것이다. 내 글이 널리 퍼지는 것도, 인정받는 것도, 그로 인한 성공(?)도 필요 없다면 굳이 세상에 글을 선보일 필요가 있을까? 글을 쓰는 행위만으로 만족한다면 말이다.
많은 글쓰기, 책 쓰기 책에서는 이 욕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다양한 스킬을 전파한다. 타깃을 정해 그들을 위한 글을 써라, 형식은 이렇게 써라 등등등.
하지만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의 저자는 본인이 읽고 싶은 글을 잘 쓰란다. 이게 뭔 말일까?
타깃을 정해놓고 쓸 때 정말 그 타깃에게 제대로 먹히는 글을 될까? 나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렵다. 사람들은 누가 글을 쓰느냐에 더 주목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진정성 있게 심도 있는 글을 썼다고 해도 유명인이 쓴 한 줄에 진다.
나 같은 일반인들은 욕망은 크지만 그걸 실현할 수 있는 확률이 낮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냐? 저자는 본인이 읽고 싶은 글을 '잘' 쓰는 편이 낫다고 주장한다.
내가 읽고 싶은 글이 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나는 살짝 웃기면서 인사이트 있는 글이 좋다. 물론 내가 쓰려면 잘 안된다. 어려운 일이다. 이걸 해내지 못하면 나도 만족하지 못하는 글을 쓰게 된다. 그래서 나는 '1일 1글'을 통해 글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또 하나,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잘' 쓰게 되면 차별화가 될 것이다. 비슷비슷한 글이 아니라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이 될 확률이 높다. 저마다 원하는 글이 조금씩은 다를 테니 말이다.
어차피 내가 어떤 글을 써도 아무도 안 본다. 몇몇은 봐줄지도 모르지만 더 이상 확산되진 않는다. 욕망이 실현되지 않는다. 그럴 바엔 나라도 만족하는 글을 쓰는 게 낫다. 분하지만 인정한다.
차라리 내가 만족하기 위해 노력하면 서서히 차별점이 생긴다. 그게 쌓이면 나도 모르게 독자가 생겨난다. 그래. 이런 프로세스가 나같은 무명인에겐 더 나은 프로세스일지도 모르겠다.
기본기가 없는 사람이 인정받는 글을 쓰기는 어렵다. 얻고 싶은 건 많은데 나 스스로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그건 그야말로 '도둑놈 심보'일 것이다.
나는 오늘도 세상으로부터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관찰하는 힘, 생각하는 힘, 표현하는 힘을 키우고 있다.
내가 요즘 글쓰기에 관한 글을 써서 그럴까?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라는 책 리뷰 요청이 왔다. 엉뚱한 책이었으면 답장도 안 보냈을 텐데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라 덥석 물었다. 나도 단순하고 강력한 글을 쓰고 싶어서 말이다.
30분 읽었는데 벌써 반이나 읽었다. 내일이면 다 읽을 수도 있겠다. 책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그건 괜찮은 책이다. 덕분에 2월 독서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6033899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