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탐이를 입양하기 전 날, 그러니까 입양이 안 되는 요일인 줄 모르고 가서 처음 만났던 날 탐탐이는 다른 개들과 간식을 먹다 옆의 큰 개에게 얼굴을 물렸었다. 그 큰 개의 이름도 기억하고 있다. 부르르.
나는 그때 화장실에 가있었는데 밖에서 깨갱깨갱 큰 소리가 났었다. 놀라서 나가보니 친구가 말하길 큰 개가 탐탐이의 얼굴을 물어 몸이 들려졌다 했다. 놀란 탐탐이는 피를 흘리며 건물 밖으로 도망갔고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았다. 결국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다시 탐탐이를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었다.
다음 날 입양을 위해 가니 아이고... 얼굴에 두 개의 이빨 자국이... ㅠ.ㅠ
탐탐이를 집에 데려와 사온 방석에 앉히니 녀석, 낮게 엎드린다. 그리고 거의 하루 종일 잠만 잤다. 그래도 하나 다행이었던 건 먹이는 잘 먹어주었던 것.
유기견들은 보통 호흡기가 좋지 않다고 한다. 특히 겨울에 버려진 녀석이니 감기는 물론이다. 그리고 함께 있던 유기견들 사이엔 알 수 없는 병균들이 많다고 하니 녀석은 감기에, 물린 상처에, 버려진 상처에(어려 기억을 못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큰 사건이었던 만큼 알게 모르게 트라우마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모르는 사람에 의해 낯선 곳으로 온 것(우리는 입양이라 부르지만 녀석에겐 그게 아닐 수 있다) 등 스트레스가 매우 강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먹이고 재우고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만 하고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다.
* 제주에 정착한 언니들과 강아지 탐탐이의 이야기 : https://www.facebook.com/jejutamt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