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은 탐탐이에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 2011년인가, 지인의 강아지를 두 달 정도 맡아 돌본 적이 있었다. 아마 그때 이후였지 싶다. 하지만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됐다. 살만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고 아프면 낫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내 시간의 일부를 할애해 함께 지내야 한다.
시간은 흘렀다. 그러다 작년 봄부터 그 생각은 더욱 짙어졌다. 키운다면 유기견을 데려오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 그래서 유기견 상황을 알려주는 앱 '포인 핸드'를 다운받아 수시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년 여름은 너무 더웠고, 에어컨이 없던 우리 집에 강아지를 데려오는 건 너무 미안했다.
그렇게 계속 미루기만 하다 12월 20일. 한 강아지에 눈에 들어왔다. 더 이상 미룰 순 없다는 생각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바로 전화를 했고 찾아갔다. 몰랐는데 수요일엔 입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12월 20일은 수요일이었다.
하지만 만나볼 순 있었다. 갈비뼈가 또렷하게 느껴질 정도로 야윈 녀석은 내 품에 꼬옥 안겨있었다. 그것이 두려움 때문일지라도 큰 여운을 남겨주었다.
다음날, 결심은 섰다. 급한 대로 산책 줄, 방석, 장난감, 옷, 배변패드, 사료 등을 구입하고 입양이 가능하다는 2시에 딱 맞춰 갔다. 서너 팀들이 강아지,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이미 와 있었다. 대개는 웰시코기, 포메라이언, 말라뮤트 등의 강아지를 데려갔다. 우리가(나와 친구) 입양한 녀석은 그냥 믹스견이었다.
2017년 12월 21일이었다. 우리는 '탐탐'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입양 후 바로 추천해준 동물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살펴보더니 아직 유치가 빠지지 않았으니 3~4개월 정도 됐을 거라고 했다. 유치가 빠지는 시기가 생후 5개월이라고 했다. 그리고 포인 핸드엔 몸무게가 3.5kg으로 나와있었지만 실제로는 2.8kg이었다.
서귀포 서호동 다리 밑에 버려졌었다는 강아지. 탐탐이는 그렇게 우리 가족이 되었다.
홍탐라김제주 https://tamla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