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으로 <커뮤니티는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를 들었다. 거기에 '김씨네과일가게'라는 이름의 티셔츠 사업을 하는 곳이 나왔었다.
그런데 찾아보니 '김씨네 과일가게' 김도영 대표님이 책을 냈더라. 그래서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다. 아직 덜 들었지만 배운 점이 있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0761873
나는 사업을 잘 못한다. 따지자면 MBTI가 INTP인데... 그래서인지 어쩐지 어릴 때부터 남의 감정에 큰 공감을 하지 못했다. 나는 이게 장애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래도 성향으로 봐주고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사업이라는 게 어찌 보면 공감, 관계로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공감과 관계형성이 사업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걸 잘 못하니 문제였다. 게다가 하는 것마다 돈이 안되고, 심지어 그렇다 해도 그걸 끌고 갈 수 있는 힘도 없었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어쨌든 내 영역을 집요하게 끌고 왔어야 했다. 돈은 포기하고서라도 말이다. 돈은 딴 곳에서 벌면서 해야 했다.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좋아하는 건 집요하게 해 봐야겠다. 못하는 건 인정하고. 팔리든 안 팔리든 만들어나간다는 거다. 집요하게.
과일가게라는 컨셉이 참 재미있다. 세상엔 과일은 많다. 그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게다가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과일가게' 컨셉을 그대로 차용했다. 빨간 바구니에 과일 티셔츠를 담아 전시하고 누군가 구매하면 까만 봉지에 넣어준다.
홍보문구도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스'에 '매직'으로 써놓는다. 이게 재미있는 거다. 사람들은 티셔츠를 구매하지만 실은 '놀이'에 참여하고 있는 거다.
나는 '골방'같은 컨셉이면 좋겠다. 골방에서 덕후처럼 앉아서 글을 쓴다. N성향이 다분하게 드러나는, 하지만 소심하고 P스러운. ㅋㅋ
못하는 것도 인정해야 하지만 가지고 있는 성향도 인정해야 한다. 못하는 걸 잘하려고 해도 미치고, 없는 데 있는 척하는 것도 미친다.
책이 재미있어서 가볍게 듣고 있다. 금방 들을 것 같다. 또 배운 점이 있다면 나누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