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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철 Mar 16. 2019

81 혹시 우리 아이도 게임중독?(3)

게임중독의 예방과 치료

  게임 중독 누구의 책임인가? 


  담배 회사가 평생 그 담배를 핀 사람이 폐암에 걸렸을 때 책임이 있을까? 말기 폐암 환자 65살 방모 씨는 20대부터 담배를 매일 하루에 한 갑씩 25년 동안 피웠다. 그러다 암에 걸리자 담배를 만든 KT&G와 국가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법원은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는 인정했다. 그러나 100% 오로지 담배 때문에 폐암에 걸렸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담배를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불법이 없었으므로 손해배상 적용은 안 되고, 흡연은 스스로 선택한 행위이므로 질병의 책임 또한 흡연자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2014년, 대법원에 상고)


  미국 하와이에 거주하는 우드 씨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 2의 중독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게 됐다"며 하와이 연방 지방법원에 300만 달러(약 34억)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004부터 2009년까지 6년 동안 리니지 2를 2만 시간 동안 플레이했다고 한다. 계산해 보니 하루에 약 9시간 정도였다. 


  그 결과 아침에 일어나거나 옷 갈아입기, 목욕,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대화나 만남을 스스로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에 심하게 중독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게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사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2>의 이 같은 게임 중독 가능성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데다 안전한 이용방법을 설명하지 않은 것은 직무상 과실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게임 회사들은 그들의 제품들이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더욱이 게임 회사에서는 게임을 중독적으로 만드는 데 금전적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를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성'이 좋다고 표현한다. 집에 귀가했을 때 만약 어떤 사람이 첫 번째 하려고 원하는 것이 게임이라면 게임 제작자는 성공한 셈이다. 


  그래서 중독성 있는 게임을 회사가 만들었으니, 개인이 게임 중독에 걸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았을 때, 게임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을 게임회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법원이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정식 재판에 들어갔지만 결국 청구 무효 판결이 났다.(2010년 8월 24자 한국경제신문) 


  아버지와 함께 중국 여행을 갔을 때였다. 관광버스가 텅 빈 고속도로를 시속 100km에 딱 맞춰 달리고 있었다. 가이드에게 혹시 감시 카메라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가이드가 감시 카메라는 없지만 위성으로 버스를 확인하고 있어서 만약 시속 100km를 초과하면 바로 면허 정지를 때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감시 카메라가 없어도 꼼짝없이 법을 준수? 해야 한다. 과연 일당 독재 중국에서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 중국에서도 게임 중독은 쉽게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온라인 게임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에서는 2007년부터 3시간 컷오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3시간 이상 연속해서 게임을 즐기면, 온라인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를 차감하도록 소프트웨어 규제하고 있다. 만약 온라인 게임 시간이 5시간을 초과하면 모든 게임 점수가 사라지도록 프로그램화했다. 그러나 편법이 난무해 실효성은 크게 없는 실정이다.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다음의 행동양식을 거치면서 게임 중독으로 빠져든다고 한다. 

1 가족과 친구들보다 게임에 더 몰두하고 게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공허감이나 허탈감, 초조감 등을 보인다. 

2 게임에 관해서 안 했다, 덜 했다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3 게임 시간으로 인해 수면, 주의력, 사고, 판단,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겨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4 게임 시간을 조절할 의지력을 상실하다가, 게임 속의 세상에 푹 빠져 하루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의식하지 못한다. 

5 시간 개념을 잊어버려서 결국 가정, 사회, 직업, 여가 활동을 포기한다.



  "게임 중독에 있어서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이 말은 너무 중요해서 다시 한번 읽고 마음에 새기고 넘어가야 한다. "게임 중독에 있어서 가장 좋은 치료는 에방이다." 독버섯은 하루아침에 성큼 자라지 않는다. 특정한 상황과 상호작용 속에서 기간을 두고 몇 개의 단계를 거쳐 왔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에 중독으로 간 것이다.


  사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가족 간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화가 부족하다 보면 인간 대 인간의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런 가정에서 사랑의 결핍을 느낀 청소년들이 게임 속에서나마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 결과는 말하고 있다. 


  게임 중독 현상도 매우 다양하다. 맞벌이나 가정 해체로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가정이나 길거리에 방치되어 홀로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게임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 가정 형편이 부유하고 부모님이 전문직 고소득의 경우에도 부모 각자의 사생활과 직업적 자아실현의 과정에서 아이들이 방치되거나 지나친 관심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게임에 중독되기도 한다.


  무언가에 중독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취약했던 한 개인의 특성이나 환경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네가 부족한 게 뭐가 있니? 도대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왜 허구한 날 그놈에 게임만 매달리는 거니?!"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긍정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 어렵다. 자녀가 게임 중독일 때, 그것을 그 아이만의 문제행동으로 단정 지어 모든 책임을 아이에게 돌리려고 하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국가적으로 시도하는 게임 중독 해결법은 셧다운제, 상담 프로그램 정도이다. 강제적 셧다운제가 시행된다고 해도 편법과 부모님 및 다른 어른의 아이디를 도용해서 게임을 지속하는 것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상담 프로그램의 경우 보통 일반적인 심리 상담가들이 게임 중독 상담과 치료를 진행한다. 그런데 게임에 대한 전문 지식과 심리 상담 관련 지식, 양쪽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전문 인력이 많지 않아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임 중독 예방 수칙 3단계


1. 환경 점검 

  게임에 과몰입하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유치원생의 게임 중독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어릴수록 자극적이고 몰입적인 화면에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 자녀들을 돌보기 어렵고 그 미안함을 대신하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허락하는 것이 유치원생들의 게임 중독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첫 번째 조언은, 무조건 게임을 할 수 있는 컴퓨터나 휴대폰을 방에서 빼야 한다는 것이다. 컴퓨터는 거실에 두고, 인터넷을 없애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방 안에서 혼자만에 세계에 빠져들지 않도록 해야 게임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할 수 있는데 자제해야 하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너무나 힘들 일이다. 사실 이는 어른도 어렵다. 게임을 할 수 없는 환경으로 어느 정도 제어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스마트폰을 사주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게임을 하는 동안 음식을 옆에 가져다주면 절대로 안 된다. 이는 중독 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다. 


2. 환경 점검 – 엄중한 경고

  부모님들은 일반적으로 자녀들에게 술, 담배, 도박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거의 모든 가정에서 게임은 큰 경고 없이 어려서부터 쉽게 허락받는다. 심지어 장려되기도 한다. 특히 부모님이 바쁠 때.


  청소년들이 알코올이나 도박의 중독 위험성에 대해서는 듣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게임 중독이 얼마나 강력하고 만연 한 지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수많은 청소년들이 게임 중독에 걸리는 것을 예방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경고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연구 결과 경고를 지속적으로 받은 학생들은 게임의 위험성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고, 게임 중독에 있었던 학생들도 게임을 자제하는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 환경 점검 – 엄중한 경고 – 일관성 있는 원칙 

  게임을 하다 보면 시간 감각을 잃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당연히 발생하는 흔한 일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게임 시간을 확실하게 정하고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부모님 기분이 좋을 때는 하루 종일 허락하고,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앉자마자 화를 내는 최악의 반응인 셈이다. 


  자녀들이 지나친 게임 중독 성향을 보이지 않도록 사전에 게임 시간을 정해야 한다. 특히 절대로 게임 시간으로 거래를 하면 안 된다. 공부하면 게임 몇 시간, 성적이 오르면 게임 시간 늘려준다는 식의 거래는 아이를 게임 중독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가 제시간에 맞춰서 끝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임의 속성이 시간 단위로 나누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하던 중간에 바로 끄고 나올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역할 수행 게임은 캐릭터를 키울 때 사람의 인생과 같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단할 수 있는 적당한 타이밍을 찾기 어렵다. 이럴 땐 더 하는 대신 다음 게임 시간에서 반드시 삭감해야 한다.


  환경 점검 – 엄중한 경고 – 일관성 있는 원칙을 적용해도 게임 중독에 걸리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마치 담배와 알코올의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서 아무리 강조해도 몰래 하는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아이들은 담배와 술을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 3단계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 게임 중독의 비율도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이 연구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게임 중독 치료 방법 3단계


1. 자녀와 공감적 대화 

  아이들이 혹시 뭘 잘못하는지 시험 감독관이 컨닝을 하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다 한 번이라도 미숙한 모습을 보이면 "그럼 그렇지. 내 그럴 줄 알았다!" 이런 식으로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것을 지적해주는 사람은 넘치고 넘친다. 


  아이가 게임에만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독을 치료의 아주 중요한 출발점이다. 즉 아이들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이 핵심이다. 아이 행동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이해해준다는 감정은 굉장히 중요하다. 아이가 하는 게임에 대해서도 부모님이 관심을 가져주면 대화가 잘 될 것이다. 나아가 자녀가 무슨 게임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면 게임 중독을 이해하고 벗어나도록 과정에서도 도움이 된다.


  그럼 대화만 하고 끝나는가? 아니다. 아이와 얘기를 하다가 아이도 "제가 왜 그랬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게임을 시작하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채 게임만 하게 돼요. 저도 이런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이렇게 나도 내가 싫다는 식의 분위기가 형성되면 <게임 시간 셀프 체크>를 제안해보자. 


  '내가 게임을 좀 많이 하는 셈이지' 정도로 생각하던 아이가 시간 단위로 체크된 전체 시간을 보고 '아, 내가 이렇게 많이 하고 있었구나!'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자기 확인, 자기 인정은 누구의 설득보다 값진 진전이다. 


2. 자녀와 공감적 대화 - 대안 활동 

  예전에 만났던 한 중3 남학생 어머니는 세상의 근심을 모두 안고 있는 표정이었다. 이유는 아이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 학교생활은 어떤지, 특별히 친한 친구가 있는지 등의 실질적인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게임중독 양상이 개인마다 다르고 심리적 상태가 다르고 즐겨하는 게임의 종류도 다르다. 아이가 게임을 좋아하면 어떤 게임을 하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다. 농구 게임을 좋아한다면 게임에서처럼 농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가 요즘 농구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만약 게임 자체보다는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모여 게임하는 것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게임이라는 행위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에 큰 가치를 두는 셈이다. 이럴 때 현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허락해주면 게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역할 수행 게임(Role Playing Game)을 많이 한다면, 게임을 통해 타인에게 인정받고, 새로운 세계에 소속되어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은 대인 관계 욕구를 충족하길 원하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연구결과 이런 경우 종교 활동이 게임 시간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결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슈팅 게임을 좋아한다면, 인간관계의 좌절감을 게임 속에서 보상받으려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한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이런 경험이 있지만, 심리적으로 마음 깊이 눌러 두었던 분노를 공격적인 게임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분노를 푸는 방식으로 게임에 빠진 경우는 잔인한 게임을 많이 한다. 연구 결과 이럴 경우 외부 활동이나 운동이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활동 중에서 특히 게임 개발 프로그램 배우는 것을 추천할만하다. 게임을 직접 설계하고 개발하면서 논리적 사고력과 알고리즘의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작품의 창조와 성취감을 느껴 자아 존중감을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이들의 말을 빌리면 게임 제작이 신기하고, 어려움을 해결했을 때 뿌듯함을 느끼고, 본인이 만든 게임을 다른 사람들이 할 때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게임 제작 중에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이 넓어지는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게임 말고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배워볼 수 있다. 연구결과 그래픽, 음악,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배운 아이들의 게임 중독 점수가 통계적으로 평균 9.2점 감소하였다. 18점 이상 크게 감소한 참여자도 있었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된 실험임을 감안하면 프로그램 교육이 게임 중독 수준을 감소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확실하다.


  상담의 경우 훈화나 문제 행동의 지적, 문제를 강제로 해결해주려는 방향은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미술, 조형, 창작 활동 등 예술을 통해 창작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할 수 있다. 


3. 자녀와 공감적 대화 – 대안 활동 - 전폭 지원 (미래 게임 산업의 인재로 육성)

  왜 스포츠 중독이라는 말은 없을까?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는 매일 훈련이 너무 혹독하고 심취한 나머지 몸이 망가지는데도 훈련을 그만두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위대한 노력으로 본다.


  중앙대학교 정신과 의사 한덕현 박사는 연구 '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진행했다. MRI로 뇌를 촬영한 결과 마약 중독자와 게임 중독자의 충동 조절 및 인지 기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전두엽 부위가 비슷한 상태로 나타났다. 그러면 프로게이머는 모두 심각한 게임 중독 상황에 있을까?


  프로게이머는 하나의 게임을 계속하면서도 이기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 뇌의 다양한 부분을 활성화시킨다. 그래서 프로게이머는 게임을 할 때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오른쪽 부분과 수행 능력의 중추인 전두엽의 활동이 왕성해진다. 이와 다르게 게임 중독자들은 단순 반복 능력을 담당하는 좌뇌가 활동한다고 연구결과 드러났다. 한 박사는 프로 게이머의 뇌를 통해서 게임의 순기능을 발굴, 강화,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PC방 폐인으로 지내느니,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아니면 재능의 한계를 깨닫고 게임 산업에 일자리를 구할 수도 있다. 게임 소개, 해설, 유통, 사무직 등등 게임 산업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고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영화 제작비 순위를 보면 1위 캐러비안의 해적 3(3312억)  3위 라푼젤(2870억)  4위 스파이더맨 3(2843억)이다. 게임 제작비 순위도 이에 못지않다. 게임 1위 콜 오브 듀티 (2850억)  2위 GTA 5(2650억)  3위 스타워즈(2180억)   


  아예 미래 게임 산업의 유망주?로 밀어주는 게 막연히 게임만 하는 것보다 더 건설적일 수 있다. 그리고 의외로 게임 중독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한 아이는 게임 정모에 나갔다가 게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정모에 나갔더니 모인 사람들이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게임으로 시간 때우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술을 잔뜩 먹고 취해서 PC방에서 흥분하며 게임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한다. 집에 가는 길에 나도 지금처럼 게임만 하다가 그 형들처럼 살게 될까 봐 불안감이 엄습했다고 한다. 


  많은 게임 중독 사례를 보면 게임으로 촉발된 문제이긴 하지만, 가정, 학교, 친구 등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릴 때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당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게임 속에서나마 인정을 받을 수 있어서 중독이 되었다면 게임 중독을 이 아이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부모-자녀 간의 의사소통을 강화시킴으로써 게임 중독의 원인을 파악하고 자녀의 문제를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함께 해결해 나가면 어느 정도 게임 중독에서 멀어지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부모님이 독단적으로 방법을 아이에게 강요하면 거부감만 생긴 뿐이다. 아이 스스로 찾아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려면 부모님의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지켜보며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런데도 있어, 혹시 생각 있으면 얘기해." 이 정도 선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보다 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와 지지도 자녀의 바른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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