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에 대한 솔직한 보고서
2015년 3월에 개봉한 영화 '스물'에서 치호(김우빈)는 아침 식사 자리에서 아빠에게 중대 발표를 한다. 몇 달째 뭐해서 먹고살 것이냐는 아버지의 질문에 아들이 마음의 결정을 한 것이다.
「아빠. 나 영화하기로 했어. 영화감독!」
아빠는 일그러지는 표정으로 힘겹게 입을 뗀다.
「여보. 나 저기 두통약 좀...」
어른들이 묻는다.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아이들은 솔직하게 본인의 생각을 말한다.
「연예인이요.」
「프로게이머요.」
그리고 이어지는 어른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바로 세상 물정 모르고 있다며 훈계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예상 밖의 반응에 의기소침해진 아이들은 다음부터는 입을 다문다.
「너는 꿈이 뭐니?」
「그런 거 없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어른들이 '너는 꿈도 없냐?'며 핀잔을 한다. 그러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꿈이 있어도 혼나고, 꿈이 없어도 혼나는 것이다.
아마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아마 다음과 같은 대답이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모범답안'에 근접한 것이 아닌가 싶다.
「너는 장래희망이 뭐니?」
「저는 공부 열심히 해서 공무원이 될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에요.」
「저는 곤충을 좋아해서 곤충 관련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이 외에도 '사'자로 끝나는 직업도 어른들의 얼굴을 환하게 해 주는 대답이다. 판사, 검사,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의사, 간호사 등등... (그런데 '사'자로 끝나지만 장의사, 공인중개사, 대리기사는 또 예외이다.)
어쨌든 아이와 '꿈'에 대해서 대화를 하다 보면 희망적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꿈은 매우 희망적인 대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곤욕스러운 것은 만나는 어른마다 아이에게 '꿈'을 물어본다는 것이다.
영화 '스물'에서 이런 장면도 있다.
동우의 꿈은 만화가이다. 어느 날 큰 아버지가 찾아와서 동우에게 말한다.
「너 뭐 만환지 뭔지 배운다며?... 하아(한숨)... 공장에 니 자리 하나 만들어 놨다. 그리고 만환지 뭔지는 거 취미로 하고...」
즉,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일을 본업으로 삼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만화는 취미로 하라는 얘기다. 교육적으로 보면 아이의 적성과 소질을 무시한 일방적인 진로상담?이다. 나도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을 때는 아래와 같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사람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혜현이는 프랑스에서 초등학교를 보내고 왔다. 그런데 프랑스와 한국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프랑스 수학시험은 객관식이 없다고 한다. 주관식으로 5 문제 정도를 한 시간 동안 푸는데, 풀이 과정을 쓰지 않으면 답이 맞아도 이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다. 반대로 답이 틀려도 풀이과정이 올바르면 어느 정도 정답으로 인정된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객관식 문제를 처음 접했고 풀이과정을 쓰지 않아도 번호만 올바르게 찍으면 정답으로 인정되는 것이 신기했다고 한다. 물론 찍어서 맞추는 경우도 정답으로 인정되는 것이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프랑스와 한국의 차이는 학교 밖에서도 이어졌다.
혜현이는 어려서부터 조각에 소질이 있어서 이를 꾸준히 계발시켜왔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조각으로는 도저히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었다. 그래서 교육학을 공부하러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다. (이 때 여기서 나와 같이 공부했다.) 졸업 후 대학교의 교직원으로 취직이 되었다. 그리고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다니면서 급여를 받고 생활할 수 있어서 스스로는 만족한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이렇게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일단 생계가 우선이다.'
앞으로 생각이 또 바뀔지 모르겠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은 정말 극 소수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본인이 직접 사회에 나가서 뼈저리게 경험해 보지 않으면 가지기 힘들다. 머리로는 이해를 해도 몸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은 청소년들이 전부 다 이러한 특성을 보인다고 보면 된다. 이는 아이들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정신이 나약해서도 아니다. 아직 '냉혹한 사회 경험'을 못해봤기 때문이다. 사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태어나서 해본 경험이라고는 '공부'밖에 없지 않은가? 진로 적성 시간이 따로 있는 학교도 있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자습시간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어른들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기면 위에서 처럼 혼나거나 '쓸데없는 생각 집어치우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라는 말을 듣기 일수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된 꿈을 가지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사실 어른과 아이가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둘 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다. 어른은 아이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것이고 아이는 본인의 미래가 달라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중한 시간은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에 대해서 좀 공부할 필요가 있다. Bruce Boldwin이라는 학자는 연구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가지는 특징을 정리했는데 그중에서 몇 가지만 살펴보자.
첫 째, 청소년들은 자아중심적인 생각을 한다. 즉 자신이 자신에게 관심이 많은 것처럼 다른 사람도 자신에게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하는 말과 행동을 가까이서 보면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던지 '나'만 아는 경우가 있다. 이는 그 아이가 이기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청소년의 특징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 것이다.
둘 째, 비현실적인 미래관을 가진다. 미래는 까마득히 멀어서 자신에게 닥쳐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본인의 미래는 굉장히 낙천적이고 비현실적으로 상상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오토바이를 타고 위험하게 질주해도 나는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한 예이다. 왜냐하면 나는 특별한 사람이니까. 물로 근거는 없다. 그리고 나는 나중에 억만장자가 돼서 남부럽지 않게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난 특별한 사람이니까.
셋째, 성인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한다. 예컨대, 성인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기아, 질병, 부정부패 등을 본인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현실을 경험하면서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청소년기에는 다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자세히 들어보면 지나치게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허황되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기억이 가물가물하겠지만 지금의 어른들도 예전에 청소년기에 비슷한 말과 행동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는 내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청소년들의 공통된 특성인 것이다. '아하, 그렇구나'라고 이해가 되면 '도대체 얘는 왜 그러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어서 좋다. 따라서 아이가 대화 중에 이러한 모습을 보일 때 '너는 왜 그렇게 생각이 모자라니?'하면서 흥분할 일이 아니다. 속으로 '아직 청소년이니깐 그러는 게 당연하다. 크면 달라질 거야.'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지 아이의 단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모가 청소년기 아이들의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면 적어도 부모-자식 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지인들 중에 부모와 사이가 나빠져 더 이상 한 공간에 같이 살 수 없어서 독립한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몇 가지 공통점이 존재했다. 첫째, 살이 쪘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표정이 어눌하고 말을 더듬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자신감의 결여와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셋째, 경제활동은 하지만 일하는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 않다. 현실적으로 뚱뚱하고 말을 더듬는 사람이 사회에서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넷째, 아버지가 자수성가했다는 것이다. 맨손으로 도시로 올라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러한 아버지 앞에서 '노력'이란 단어를 함부로 꺼낼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아버지와 자식들의 갈등은 어떠했는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특히 꿈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아마 이렇게 일축했을 것이다.
「아빠, 나 커서 김연아처럼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될래요.」
「허튼소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의 직업을 그려볼 때 상상력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그보다 실제 존재하는 롤 모델을 보면서 꿈을 꾸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들처럼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3박'이 있다.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은 각각 야구, 골프,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한 단계 올려 놓았을 뿐만 아니라, 이들을 보면서 많은 아이들이 제2의 3박이 되기를 꿈꿨다. 이들 다음에 김연아와 손연재가 있었고 지금은 유명 셰프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주 보게 되는 사람의 직업을 희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 혼낼 일이 아니다. (이전 글에서 미리 말했듯이 아이와 대화를 할 때 '화'를 내는 것은 대화를 종결시키는 행위이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 멋있고 화려해 보이는 직업도 선망의 대상이다. TV만 틀면 나오는 연예인들의 영향으로 '가수'와 '배우'는 늘 아이들이 선망하는 직업 1순위이다. 나아가 방송 관련 직업인 PD나 작가 또는 연출을 희망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이 연예인과 방송 관련 스태프들의 실제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생 때 교환학생을 온 외국인에게 서울 관광을 시켜준 적이 있었다. 어린이 대공원을 지날 때 귀여운 뽀로로 탈을 쓴 인형이 아이들과 촬영을 하고 있었다.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조금 한산해지자 뽀로로가 고개를 숙이고 외진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리의 탈을 벗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안에는 왜소한 여학생이 있었다. 한 여름에 푹푹 찌는 날씨에 뽀로로 탈의 안은 얼마나 더웠을까? 같이 촬영을 하는 스태프가 와서 한 마디 하는 게 들렸다.
「더우시죠?」
공교롭게도 뽀로로가 대답하는 말도 듣게 되었다.
「 씨X. 그럼 춥겠냐?」
방송일이 이렇게 고되고 힘들다는 것을 아이들은 모를 것이다. 어찌어찌해서 스타가 되면 달라질까?
2012년 겨울 장안대학교에서 걸그룹 시스타와 미스에이가 출발 드림팀 촬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어쩌다 보니 같이 촬영을 할 기회를 얻었다. 이날 나는 카메라에 담기지 않은 연예인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일단 한 겨울 매우 추운 날씨였는데도 가수들은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짧은 의상을 입고 있었다.
촬영이 시작되자 가수들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 껏 뜨거워지는 듯했다. 그런데 열심히 공연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음악이 꺼졌다. 가수들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고 이를 보는 우리들도 긴장하게 되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해졌고 방송 관계자의 무거운 음성이 스피커를 타고 흘러 나왔다.
「제대로 하자.」
카메라로 볼 때 흥겨훔이 느껴지지 않아서 더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였다. 다시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자 가수들은 좀 전의 어두운 얼굴을 뒤로 하고 바로 밝게 웃으면서 춤을 추었다. 그런데 공연을 하는 도중에 또 음악이 꺼졌다. 뒤에 있는 관객들의 반응이 시원찮은 게 이유였다. 그렇게 가수들은 몇 번이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공연을 했다. TV에서 잠깐 지나가는 가수들의 모습은 그렇게 여러 번 찍은 공연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었다.
겨울에 땀이 나도록 춤을 추고 나서 쉬는 시간에 가수들은 다들 덜덜 떨었다. 더군다나 의상도 얇고 짧았다. 근처에 있는 코디나 매니저가 가져다 주는 수건을 덮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한 겨울에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그런 휴식시간에서 조차 바로 앞에서 개인 카메라가 가수들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뭔가 재미있는 영상이나 굴욕장면을 잡기 위해서 가수들을 일일이 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다시 밝게 웃는 얼굴로 촬영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시간에도 끊임없이 찾아오는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느라 편히 쉴 수가 없었다. 여담인데 시스타는 사진도 잘 찍어주고 촬영하는 것을 즐기는 듯했지만 미스에이는 이러한 팬 서비스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긴 아저씨 두 명이서 수지 근처에는 아무도 못 오게 막고 있었다. 아마도 소속사에서 연예인 보호 차원으로 그렇게 시킨 모양이었다. 그런데 나는 복싱으로 갈고 닦은 순발력을 발휘해서 보디가드의 빈틈을 파고 들어서 깨끗한 화질은 아니지만 그날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사진 한 장은 남길 수 있었다.
오전 10시쯤 시작된 촬영은 오후 5시가 되어서도 끝나질 않았다. 나는 일이 있어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중간에 먼저 나와야 했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실제 모습을 알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꿈으로 연예인이나 방송 관련 일을 하겠다고 하면 하라고 허락해주자. 이들 중 반은 막상 자리를 깔아주면 생각을 바꿀 것이다. 나머지 반 중에서 대부분은 현실이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몇 년전 가르쳤던 고3 아이가 '실용음악과'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부분의 부모들처럼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그런데 아이가 노래를 꽤나 잘 부른다는 지인들의 말에 부모님이 기회를 주기로 했다. 실제로 노래를 들어보면 일반인이 듣기에 정말 잘 부르는 것 같기는 했다. 그런데 실용음악 학원에 가더니 아이가 노래를 안 하겠다며 다시 공부에 매진하기로 했다. 아이가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거기에 가 보니깐 저는 보통이더라고요.」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군계일학이었지만, 노래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모인 공간에서는 평범했던 모양이다. 아이들이 가수, 배우, 모델, 그림, 춤, 장사 등등 부모님이 생각하기에 선뜻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하겠다고 하면 말라지 말자. 사람은 말리면 더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하겠다고 하면 허락해 주자. 혹시 그 쪽에 재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 그 아이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에 그 쪽에 재능이 없다면 부모님이 하라고 떠 밀어도 아이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실패를 통해서도 깨닫고 배우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꿈은 자주 바뀐다.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 상황과 입장이 달라지고 세상에 대한 경험치가 쌓여가면서 판단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들과 꿈 얘기를 할 때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그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된다. 그것 뿐이다.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따끔한 충고가 모자라서가 아니다. 바로 자신들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아~ 네가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조금 있으면 바뀌겠지..'하고 들어주면 된다. 역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마지막 까지 화(훈계)를 내지 않는다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아이들에게 꿈에 대해서 얘기할 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그리고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비현실적이고 엉뚱한 꿈을 꾸고 있어도 내버려 두자. 왜냐하면 위에서 Boldwin이 말한 것처럼 이는 청소년의 자연스러운 특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꿈은 수시로 변한다. 그러니 화낼 일도 아니고 세상 물정 운운하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쓸릴 도 아니다. 정 하겠다고 하면 기회를 줘보자. 그러면 6개월이면 자연스럽게 결론이 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도와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