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 고태식
백호가 석재, 춘길 일행은 밤 시간을 이용해서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병철이는 석재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서 2개월 전에 석재를 만났다고 하는 태식이를 만나기 위해서 그가 사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저잣거리를 지나서 두 시간 정도를 걸었을 때, 한옥집이 보였고 대문은 열려있었다.
그 안에서 일꾼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마당을 청소하고 있었다. 병철이는 그 남자에게 말을 했다.
"혹시, 이곳에 태식이라는 분이 있으신지요?", 남자는 대답했다. "아, 저희 도련님을 찾아오셨군요?"
그 남성은 안쪽으로 걸어서 말을 했다. "도련님, 누군가 찾아오셨습니다"
잠시 지나서 방문을 열고 한 명의 남자가 걸어 나오면서 말을 했다. "아, 그래요?... 누구신지요?"
병철은 안에서 나오는 남자가 태식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대답했다. "네,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석재의 고등보통학교 동창인 주병철이라고 합니다.", "지난 두 달 전에 석재를 만나셨다고 들었는데, 그 친구가 최근 행방이 묘연해져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여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태식이는 일단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을 하고 방 안에서 얘기를 했다.
"거 참 기가 찰 노릇이네요, 그 친구와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집에 잘 도착한 것을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왔었는데 말이죠.", 병철이가 말했다. "네, 맞습니다. 그다음 날 점심 정도에 제가 그 친구 집에도 들렸었고 그때 같이 얘기도 했었습니다.", 이어서 병철은 태식에게 말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며칠 지나지 않아서 제가 다시 그 친구를 만나려고 집에 갔을 때에는 옷이 방안에 널브러져 있었고 어디론가 갔던 것 같은데, 그 후로부터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통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태식은 병철에게 말했다. "그렇군요. 제가 그날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심부름을 부탁했는데, 혹시 그것과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병철이는 자신이 석재에게 들었던 말을 전했다.
태식이 다시 대답했다. "그렇다면, 일단 제가 그 친구에게 알려줬던 장소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석재의 행방을 알아보기 위해서 제 지인에게 말해보겠습니다."
병철은 추가 물어보았다. "그런데, 석재가 그러던데 그림을 그리신다고 하시더군요.", "혹시 이 쪽과 관련하여 일손이 필요하신 부분이 있으면 저에게도 좀 부탁을..."
태식은 말했다. "네, 한번 알아보고 알려드리지요.", "다음 달 점심 정도에 친구들이 한번 저잣거리 방앗간 옆 국밥집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그때 저도 잠시 나갈 예정입니다."
병철은 태식에게 그렇게 하면 되겠다고 말하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태식은 병철이 나간 후에 사람을 불렀다. "여보시게 밖에 아무도 없는가?", 두 사람이 마당으로 나와서 말했다. "네, 도련님 부르셨습니까?"
태식은 한 사람에게는 친구인 석재가 어떻게 행방불명이 되었는지를 알아보도록 맡겼다.
"용식이 자네는 지난 두 달 전에 나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석재에 대해서 알아보면 하네..." 석재는 한 달에 한두 번을 태식이 집에 놀러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술도 함께 마시는 죽마고우 같은 친구였다.
그리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는 좀 전에 집을 찾아온 병철이라는 자가 어떠한 사람인지 알아보도록 한 것이다.
일종의 미행을 붙인 것이다. "철호 자네는 방금 내 집에서 나갔던 주병철이라는 자가 평소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왜 두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석재를 찾고 있는지 알아봤으면 하네..."
태식은 지난 2년 이상을 궁궐에서 일하면서 약간의 의심을 항상 갖고 살아왔던 터라 사람을 잘 믿지 않았다.
그럼에도 석재는 가난한 것 외에는 모든 면에서 배울 부분이 많은 진실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주변 인물들로 인해서 혹시 곤경에 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주변인들을 조사하려고 한 것이다.
철호는 조용히 병철이 뒤를 들키지 않게 따라나갔다. 그리고 용식이는 우선 두 달 전에 태식이가 심부름을 맡겨 놓았던 장소로 갔다. 그곳은 초가집이 있는 곳이었고 대략 태식의 집에서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이었다. 석재의 행방을 찾고자 며칠을 지낼 옷과 여비를 챙겨서 출발했다.
철호는 태식에게 말했다. "도련님, 그럼 부탁하신대로 친구분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다녀오겠습니다."
태식은 철호에게 대답했다. "그러시게. 몸 조심히 잘 다녀오시기 바라네."
태식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선진 문물을 일찍이 접할 수 있었으며,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미술을 배우기 위해서 잠시 일본을 다녀왔었다. 그러던 차에 외삼촌의 추천으로 궁 안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림과 전혀 다른 생활을 하던 중, 나라 안팎으로 시끄러워지던 시기에 스스로 궁에서 일을 그만두고 다시 본가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철호와 용식이가 집을 떠난 후, 태식은 그림 작업을 위해 어디론가 이동했다.
그리고...
연재소설 '악보 제작소(제11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