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 제작소(14화)

단서를 발견하다

by MRYOUN 미스터윤

새벽시간을 이용해서 강원도 지역에서 경기 이남으로 내려오던 일본군 제8연대 병사 하나가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병사는 소위에게 말했다. "(일본어로) 고베 소위님. 저기 시신이 몇 구가 보입니다."


제8연대 소위 고베 다이치는 부대 병력과 함께 시신이 있는 곳으로 갔다. 거기에는 야생 짐승에게 뜯긴 팔다리가 보였고, 까마귀들이 날아와서 얼굴과 일부 장기는 손상이 된 상태였다.


그 모습을 본 일부 병사들은 숨을 쉬지 못하고 옆에서 자신이 먹었던 음식물을 토한 것이다.


지난 2일 전 백호와 석재 일행과의 결투에서 살해당했던 총 7명의 시신이 짐승들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그런데 부대 병사들 귀에는 어디에선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고베 소위가 발했다. "(일본어로) 모두 조용!, 누가 비명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 그렇게 얘기하고는 조심히 병사들 뒤로하고 고베는 그 소리를 따라서 올라간 것이다. 그곳에는 속옷만 걸쳐 입은 남자 세 명이 큰 나무에 묶여 있었고, 손과 발도 심하게 묶여서 손목과 발목에서는 피고름이 나고 있었다.


그들 중 두 명은 이미 죽은 상태였으나, 한 명은 살아있던 상황이었고 그 옆에 죽은 자들의 상태도 짐승의 발톱에 팔과 다리의 살이 뜯겨 있던 상황이다. 살아남은 자는 짐승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극도의 비명을 지르고 있던 것이었다.


고베는 자신들의 부하들 일부를 불렀다. "(일본어로) 병사들 몇 명은 이곳으로 올라오라. 그리고 나머지 병력은 주변에서 혹시나 적이 올지도 모르니 지키고 있어라.!"


병사 일부가 올라왔을 때, 이 역시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차마 볼 수 없던 것이다.


그들이 입었던 옷에는 희미하지만 일본어로 적혀 있던 글을 볼 수 있었다.


"이 땅에 함부로 들어온 잘못으로 인하여 이들은 모두가 호랑이와 늑대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

- この地にむやみに入ってきた誤りにより、これらはみんなが虎とオオカミの素敵さになるだろう -"


고베는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 일본 제국에 대한 극도의 도전이자, 조선을 장악해야겠다는 분노를

표출하게 되었다.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으~~~아!!!!!!. 조선 놈들 모두 죽여버릴테다...."


고베는 흥분을 가라앉힌 후, 병사들에게 땅을 파도록 한 후, 아홉 구의 시신을 묻어 주었다. 그리고 나무에 묶인 채 숨이 붙어서 살아있던 병사의 팔과 다리에 묶인 줄을 모두 풀어준 후, 병사 중 하나가 그를 업은 채로

산 중턱으로 내려가서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고베가 병사에게 말했다. "(일본어로) 나는 고베 다이치 소위다. 어떻게 된 일이냐?", 그 병사는 벌벌 떨며 고베에게 말했다. "으...", 고베는 다시 말했다. "괜찮다. 나에게 그때의 일을 말해보아라", 병사는 다시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소위님, 이틀 전에 일본군으로 위장한 두 명의 조선인이 말을 타고 수레를 끌고 이곳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병사 한 명이 그들의 길을 막은 후, 어느 소속의 누구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들은 제8 연대 소속의 병사라고 말하였고, 저희 상사인 이토 후라이 중위님이 그들을 조사하라고 저희 병사들에게 시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산 위에서 화살이 날아와서 이토 후라이 중위님과 병사가 연이어 활에 사살되었고, 그 후에 조선인과의 전투가 일어났습니다. 불과 20여분 정도가 지나서 저희 인원 중 일곱이 사망하였고, 남은 저희 셋은 이렇게 나무에 결박된 채로 2일간을 이곳에 잡혀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틀 동안 피 냄새를 맡은 호랑이와 늑대가 지나가면서 시체들을 모조리 뜯어서 먹고 사지를 찢어서 훼손이 된 것입니다." 고베는 병사에게 물었다. "그들의 생김새나 말투, 혹은 어디로 가는지 들은 것이 없었느냐?"


병사가 그날 일을 기억했고 특이한 사항을 대답했다. "저희들이 쏜 총에 적군 두 명도 크게 다친 상황이었습니다.", "그들은 조선인이 끌고 오던 수레를 회수했고 조선인을 사살한 뒤에 그들의 시신도 함께 실어서 일본군 본부부대로 이동 중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투가 조선인이었기 대문에 의심을 안할 수 없었습니다.", "전투가 끝나고 저희를 나무에 묶은 뒤 그들이 서로 조선말로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제가 통역병이었기 때문에 그 조선인들이 언어로 말하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경기 이남으로 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 무리 중에서 지휘하던 남자의 이름을 백호 대장이라고 부른 것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말하는 동안 병사하나가 고베를 부르기 시작했다.


"고베 소위님! 여기에 무언가 떨어진 것들이 있습니다." 고베는 병사가 부르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 곳에는

서양 글자(영어, 독일어, 불어 등)로 적힌 과자 상자와 깨진 접시 그릇, 그리고 책, 악보 몇 권이 발견된 것이다.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수레에 실어 놓았던 것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고베가 말했다. "이 것들이 무엇인가?", 한 중사가 고베에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소위님, 아마도 아까 저 다친 병사가 말한 것처럼 그들이 수레를 끌고 와서 격돌이 발생하면서 물품들이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것들을 갖고 뭔가 단서가 나올 수도 있으니, 분석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고베는 그것들을 갖고 가서 확인 해 보자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이 경기 이남 지역으로 내려갔다는 것을 토대로 고베는 병사들을 이끌고 경기 이남으로 내려갔다.


그 시각 황금성을 따라간 백호 일행들은 마을 한 곳에 있는 폐가에 다다르게 되었다.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백호는 우선 싸움을 하면서 부상을 당한 춘길과 석재를 치료해야할 상황이었다. 전투가 있었던 때로부터 세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출혈이 심했으며, 모두가 잠을 3일 가까이 못잤기 때문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저체온에 영양실조와 상처부위의 심한 출혈로 인해서 곧바로 치료가 안되면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이었다.


백호는 황금성과 상수에게 부탁하며 말했다. "여러분 이 두 사람은 총알을 맞고 심하게 출혈이 생겨서 지금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 의원이라도 있으면 그곳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아요.", 황금성은 대답했다. "백호 씨, 의원까지 거리가 제법 됩니다. 일단 저희가 갖고 있는 비상 응급처치용 붕대와 진통제가 있습니다. 그것이라도 사용해야 할 상황으로 보이네요"


백호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되었고 상수와 다른 일행들에게 춘길과 석재를 방 안으로 옮겨달라고 했다.

황금성은 잠시 옆 건물로 들렸다가 응급치료용 상자를 들고 왔다. 그 안에는 수술용 가위와 붕대, 그리고 연고, 진통제가 들어 있었다. 상수가 말했다. "혹시 이 진통제라고 하는 것이 설마 모르핀은 아니죠?"


황금성이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모르핀을 사용하면 진통은 일시적으로 해결될 수 있으나, 중독성이 심하고 지금처럼 출혈이 심한 경우, 부작용으로 인하여 호흡이 줄어들고 끝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상수가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그쪽 말을 믿고 약을 사용할 수밖에 없겠네요."


백호도 일분일초가 다급한 상황이므로 지혈과 함께 진통제를 사용해 달라고 했다.


석재는 상처가 너무 심해졌고 아파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더라도 자신들의 위치가 밝혀질까 두려워서 입을 깨물고 버티는 중이었다. 춘길도 상처가 싶은 상태에서 죽을 만큼 힘들지만 참으려고 했다.


그렇게 두 사람 모두 응급 조치를 받고나서 기절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 백호와 상수도 쓰러질 듯 힘들었기에 그 순간 바닥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황금성은 문을 닫고 잠시 밖에 나가 있었다.


그리고...


연재소설 '악보 제작소(제15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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