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 제작소(34화)

수왕산의 불청객

by MRYOUN 미스터윤

몇 분이 지났을까...


"으악~ "


갑자기 어디선가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야마모또와 병철은 좌, 우를 쳐다보게 되었다.

야마모또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방금 뭐지?, 병철! 혹시 어디서 사람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주병철은 야마모또를 보면서 대답했다. "네, 저도 비슷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분이 지났을 때,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친일대원 한 명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야마모또는 전방을 주시하면서 좌우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뒤에서 사람이 없다는 것은 못 느낀 것이다.


야마모또가 말했다. "아무래도, 여기 좀 이상하게 기분이 나쁜데..." 그리고 그 순간 뒤를 돌아봤다.

갑자기 키가 큰 거인이 자신 앞에서 서 있었다.


야마모또가 총을 꺼내려고 하는데, 거인인 남자가 총을 든 손을 양손으로 박수를 치듯이 때린 것이다.

야마모또는 순간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 아!"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병철은 겁이 나서 냅다 뒤로 도망을 쳤다. 그렇게 뛰는데, 갑자기 여인이 다가와서 주병철의 급소를 발로 찬 것이다.


주병철이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나 죽네... 내 중요한 거시기를 아이고... 살려주세요"


그 주변에 있던 순사들은 야마모또와 주병철이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곧바로 자신들이 갖고 있던 총을 꺼내서 발사를 했다. 10여 명의 순사들이 각기 총을 쏘았기 때문에 거인도 자신이 갖고 있던 칼을 뽑아 들고 싸우기 시작했다.


야마모또는 거인의 양 손바닥의 타격으로 오른손을 크게 다쳤고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다시 왼손으로 총을 주웠고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는데, 주병철의 급소를 가격한 여인이 몸을 낮춘 뒤에 자신이 들고 있던 은장도를 야마모또를 향해 던졌다.


은장도는 야마모또의 왼손에 정확히 꽂아졌고 총을 떨어뜨렸다. 야마모또는 비명을 지르면서 자신의 왼손이 은장도에 꽂혀서 피가 쏟아져서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란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순사들은 자신의 총에 다시 총알을 넣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적의 출현에 총알을 하나만 장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총성을 듣고 나타난 문무왕의 무리들이 일제히 일본 치안부 순사들을 겨누어 화살을 쏜 것이다.


주병철은 황급히 바닥에 엎드렸고 은장도 여인이 다른 순사들과 싸우는 틈을 타서 재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문무왕의 부하 중 하나가 화살을 뽑아서 크게 활시위를 당겨서 놓았다.


불행히도 그 화살은 주병철의 옆에 있던 나무에 강하게 꽂혀버렸다. 다시 활을 당겨서 쏘려는 순간 일본 순사가 총을 쏘았고 문무왕의 부하가 가슴에 총알이 박혀서 그 자리에서 쓰려졌다.


주병철은 도망치다가 그 옆 산으로 탐색을 진행하던 무리를 보게 되었다.


주병철이 말했다. "순사님, 큰일 났습니다.", 그 순사는 조선말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친일대원인 한 명이 무슨 일인지 물었아. "아, 지금 수왕산... 아니 저 쪽 산에서 갑자기 활과 칼을 들고 나타난 무리들이 야마모또 경부보와 순사들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에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친일대원이 순사에게 일본어로 말했다.


그리고 12명의 인원은 주병철을 따라서 수왕산 기슭 쪽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일본 치안부 일행들과 싸우게 된 문무왕의 부하들은 인원수가 부족한 탓에 결국 밀리기 시작했다. 활을 당기던 부하 중 세명은 일본 순사가 격발 한 총알에 맞고 쓰러져갔고, 칼에 맞은 일본 순사 두 명도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렇게 40분의 싸우는 과정에서 양측에는 많은 피해가 생겼다.


결국 문무왕의 부하들은 총에 맞고 쓰러진 세명을 업고 산속으로 피해 도망갔다. 거인 역시 여인을 업고 산속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본 치안부 일행들이 그들을 쫓아 달려갔다.


거인은 다름 아닌 팔보였고, 은장도를 던져서 야마모또의 왼손을 망가뜨린 여인은 다름 아닌 정옥희였다.

이 들은 수왕산 기슭에 일본 병사들이 출몰하였다는 말을 전해 듣고 곧바로 이곳에 나왔던 것이다.


야마모또는 자신 왼손에 꽂힌 은장도를 있는 힘을 다해서 빼내려고 했다. "으~~~ 아... 너무 아파... 아...."

결국 그렇게 손등을 뚫고 들어갔던 은장도를 빼냈다. 그리고 피가 많이 나는 동안 순사가 천을 뜯어서 야마모또의 손등에 감았다. 야마모또는 양손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바위틈에 앉아서 쓰러졌다.


이들 순사 중 한 명이 야마모또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야마모또 경부보, 너무 큰 부상이라서 이대로는 어렵습니다. 당장 병원에 가셔서 봉합 수술을 받으셔야 합니다."


야마모또는 말했다. "아니다. 지금 이대로 놓지면, 대 일본제국의 군사들이 저 조선 놈들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어... 저들은 보통 의병들이 아니다. 저들의 본거지가 어딘지 꼭 찾아야 한다고..." 야마모또는 자신의 부상이 심했음에도 문무왕의 부하들을 끝까지 따라가서 주둔지를 찾으라고 명령했다.


야마모또는 다른 순사들에게 한 가지 더 말했다. "나에게 이 은장도를 던진 여인을 찾아내라. 이자가 바로 요시무라 장교를 살해한 범인이다. 같은 한패인 것임을 오늘 확인했기 때문에 그들이 달아난 저 쪽 방향에 반드시 그들의 주둔지가 있을 것이다. 이번 일은 지난번 일본군 병사들의 죽음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


순사들은 모두 그렇게 따르기로 하고 수왕산으로 점점 깊숙이 들어갔다.


그 시각 거인 팔보의 등에 업혀서 들어온 정옥희는 일본 순사가 쏜 총을 피하다가 다리와 팔에 상처를 입고 온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다가온 문무왕 성주가 말했다. "옥희야. 내가 그렇게 이곳을 벗어나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다쳐서 왔구나. 내 말을 안 들어서 큰일이다." 팔보가 말했다. "성주님, 일본 경찰들이 지금 이쪽으로 쫓아오고 있는 중입니다.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문무왕 성주가 모든 인원들을 집합하도록 했다.


"주목!. 모두 잘 들어라!. 지금 수왕산 기슭에 쳐들어온 일본인들은 그동안 우리들의 위치를 찾아내려고 정탐을 온 놈들이다. 우리의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이곳의 흔적은 없애야 한다. 그리고 장정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수레에 전부 올라타게 하라."


"그리고 악보 제작소는 폐쇄될 것이다. 우리가 만들었던 악보들은 나무 상자에 넣어서 옮길 것이다. 그리고 책으로 완성되지 못한 종이들은 모두 모아서 불에 태워 버릴 것이다."


"팔보는 아이들과 여인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스무 대 수레에 올라타도록 안내하거라."

"각 남자 장정들은 악보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박스에 넣어 열개 수레에 쌓아 두어라."

"천리안 요원들은 방안에 있던 암호 해독과 제작에 사용된 서적과 자료들을 불에 태워라."


천리안 요원 중 하나가 말했다. "성주님, 이 많은 책과 자료들은 그동안 저희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것들입니다요. 그런데 적이 들어온다는 소리만 듣고서 불에 태우신다면, 우리들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릴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요?" 문무왕이 말했다. "역사는 이미 새로이 써진 것이다. 그리고 국가가 존재해야 역사도 이어갈 수 있는 법이다.", "나는 강한 민족정신을 갖고 살아온 이 땅의 백성들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국가를 세울 것이다."


문무왕이 이어서 말을 했다. "한낱 종이에 불과한 저 책들은 지금의 조선인들이 모두가 사라진 후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백성들이 일본군과 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우리들은 하루속히 저 완성된 악보를 최대한 전 지역에 배포되도록 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문무왕은 자신들의 식솔을 속히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도록 준비를 했다.


그리고...


연재소설 '악보제작소(제35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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