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희가 잡히다.
문무왕의 지시대로 장정들은 악보를 상자에 옮겨 담고 있었고, 그리고 여성들은 아이들과 함께 모두 수레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악보 제작소 내에 있던 모든 재료들 역시 나무 상자에 넣었다.
그렇게 각자의 맡은 임무대로 진행하고 있었다.
팔보는 정옥희의 상처가 점점 심해지자, 문무왕에게 말했다. "성주, 정옥희 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여성들과 함께 수레에 태워야 할 것 같습니다." 문무왕은 그렇게 하라고 했다.
팔보가 옥희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옥희 씨, 상처가 빠르게 아물지 않을 것 같은데, 우선 수레에 올라타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팔보는 일단 붕대로 상처부위를 동여매 주었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문무왕은 말했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가 된 것 같다. 목적지는 북쪽에 있는 천황산이다. 준비된 말 수레는 먼저 출발해라.", "천리안 요원들은 이제 책들을 모두 불에 태우고 너희들 역시 말로 이동해라" 그렇게 문무왕의 식솔들은 새로운 곳을 향해 출발했다.
총 30개의 말 수레가 출발하였고 마지막 수레에는 정옥희와 팔보가 여성들과 함께 올라탔었다. 그리고 문무왕이 올라탄 말도 출발했다. 그런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왔다.
마지막에 출발한 천리안 요원들이 불로 책을 태우고 나와서 말에 올라타려는 순간 총알이 요원 하나의 옆구리를 맞춘 것이다. 그 자리에서 요원은 말에서 떨어졌다. 그 상황을 보던 정옥희는 순간 수레에서 뛰어내렸다.
이 모습을 보던 팔보가 말했다. "옥희 씨, 안됩니다. 그 몸으로 그곳에 갔다가는 죽습니다." 팔보가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자신도 수레에서 뛰어내렸다. 수레들은 모두 주둔지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천리안 요원들 일부도 속히 말을 타고 주둔지를 빠져나갔다. 이 중 한 명은 총에 맞고 쓰러졌고, 요원 두 명은 책들을 완전히 태우기 위해서 남아 있다가 들어온 일본 순사들과 싸움이 일어났다.
팔보는 칼을 들고 천리안과 싸움 중인 곳으로 돌진하여 일본 순사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리고 정옥희는 순사가 갖고 있던 총을 들고 순사 한 명을 향해 쏜 것이다. 그러나 팔과 다리에 생긴 상처가 심해져서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었기 때문에 총알은 계속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계속 밀려 들어오는 순사들과 친일파 행동요원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팔보는 있는 힘을 다해서 악보제작소 옆에 꽂아뒀던 큰 나무 기둥을 들어서 앞으로 던졌다. 일본 순사들과 친일파 일행들 다섯이 기둥에 맞고 쓰러졌다. 그러나 뒤에서 누군가 쏜 총에 맞고 팔보는 천천히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팔보의 가슴과 다리에는 이미 몇 번의 총에 맞아서 피가 흘리는 상황이었다.
주병철은 자신이 쏜 총을 떨어뜨렸다. 뒤늦게 도착한 야마모또와 순사들은 주병철이가 쏜 총에 거인이 쓰러진 것을 보고서 잘했다고 했다. 야마모또가 주병철이한테 왔다. "병철!. 아주 잘했어. 저 거인 놈은 네가 잡은 것이다." 그리고 옥희는 결국 일본 순사들에게 포위당했다. 야마모또가 옥희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야마모또가 말했다. "이 못된 조센징(나쁜)... 넌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그렇게 말하고 오른손에 들고 있던 총을 정옥희의 머리에 대고 있었다. 정옥희가 말했다. "죽여라!. 난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너희들도 곧 죽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너희 일본도 패망하게 될 것이다. 어서 죽여라..."
야마모또의 방아쇠가 당겨지는 순간 그 옆에 있던 순사 한 명이 말했다. "(일본어로) 야마모또 경부보. 이 자를 생포해서 데리고 가야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야마모또는 순간 총을 내려놓았다. "(일본어로) 그렇지... 맞아, 이 조센징(나쁜)... 당장 데리고 가서 자백하게 만들어야지...", "(일본어로) 너는 고통 속에 죽게 될 거야. 극도로 버티기 힘든 고문방법을 알고 있거든..."
그렇게 정옥희는 일본 순사들의 포박에 포송줄에 묶여서 끌려갔다.
한 시간 뒤에 일본 치안부 주변은 포박되어 끌려온 '정옥희'를 보려고 나온 사람들도 붐볐다.
순사들과 친일파 일행들은 주민들에게 비키라고 말했다.
"어이, 전부 비켜라!. 어디 일본경찰들 앞에서 길을 막느냐..."
야마모또는 왼손에 구멍이 났음에도 기분이 들떴다. 자신의 노력으로 그동안 포상금이 걸려있던 요시무라의 살인 용의자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거인 팔보를 자신의 총으로 죽인 주병철은 이제 확실한 친일파 행동대원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야마모또가 말했다. "아우... 이 팔은 산산조각 났어... 정말 아프다고..."
주병철이 말했다. "경부보님, 치안부에 들렸다가 곧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야마모또는 말했다. "알았어. 역시 주병철... 내가 사람을 잘 봤다니까. 아마 자네도 곧 순사보까지 될 걸세..."
치안부 건물로 '정옥희'가 들어왔다. 그리고 야마모또와 주병철도 뒤에서 따라 들어왔다.
가나하라가 달려왔다. "(일본어로) 야마모또!, 이 무슨 일인가?", "그리고 이 여자는 누구인가?" 야마모또가 대답했다. "(일본어로)네, 가나하라 경부님. 저희가 저기 산에 침투해서 이 여자 일행들이 주둔하는 곳을 찾아내서 오랜 시간 싸움 끝에 잡았습니다. 이 자가 바로 요시무라 장교를 살해한 자입니다."
가나하라가 말했다. "(일본어로) 뭐라고!. 이 여자가 바로 그 포상금이 걸린 자라는 것인가?" 야마모또가 말했다. "(일본어로)네, 본인입으로 자백할 것입니다. 오늘 저희 인원들 몇 명도 이 자의 손에 크게 다쳤고 저도 왼손에 은장도가 뚫고 들어와서 곧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나하라가 말했다. "(일본어로) 아이고 정말 수고했네... 이게 뭔 일이야..." 야마모또는 큰 소리로 말했다. "(일본어로) 사토 순사부장!", 사토가 말했다. "하잇! 야마모토 경부보님." 야먀모토가 말했다. "저 여자를 당장 지하 감옥에 쳐 넣어라!", 사토가 대답했다. "하잇!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정옥희는 치안부 지하에 있는 감옥에 투옥되었다.
야마모또는 더 이상 통증을 참기 어려웠다. 그리고 피가 많이 흘러나오고 있어서 주병철의 부축을 받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곧바로 수술이 진행되었다.
같은 시각에... 경기도 이남 양조검사소에 있었던 황금성은 황급히 어디론가 달려갔다.
들꽃열매교회에 온 황금성은 백호를 찾았다. "선교사님, 여기에 혹시 백호 대장은 없나요?"
김들꽃 선교사가 말했다. "황금성 계장님. 지금 백호 대장은 최근에 이곳에서 숨진 상수 씨의 묘에 갔습니다."
황금성은 처음 듣게 된 말에 놀란 것이다. "선교사님, 방금 누가 죽었다고 하셨나요?"
김들꽃 선교사가 말했다. "상수. 한상수입니다. 그분이 패 건물 지하에 갔다가 천장이 무너져서 그만..."
황금성은 갑자기 숨이 멈춘 것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윤열매 선교사가 다가와서 말했다. "황금성 계장님, 괜찮으세요?" 황금성이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네, 선교사님... 말이 안 나오네요. 얼마 전에 박현주 씨가 숨진 이후에 가까스로 마음을 다스렸다고 생각했는데, 상수 씨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나니, 너무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황금성이 다시 말했다. "그럼 지금 백호 씨가 어디에 있다는 건가요?" 김들꽃 선교사가 말했다. "상수 씨는 故박현주 씨의 묘 옆에 묻어 줬습니다. 그래서 지금 산 중턱에 올라갔습니다.
황금성이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석재 씨나 춘길 씨라도 없나요?"
윤열매 선교사가 말했다. "아, 저기 지금 석재 씨가 걸어오고 있네요."
황금성이 말했다. "석재 씨,... 석재 씨... 큰일 났습니다."
석재가 대답했다. "황금성씨,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황금성이 말했다. "네, 제가 지금 문무왕 성주께서 세 시간 전에 보내온 특급 전보를 갖고 왔습니다."
그렇게 전보로 날아온 종이를 갖고 석재가 읽어보았다.
- 황금성씨,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이곳 수왕산 기슭에 도착한 일본 치안부 순사들이 곧 저희 주둔지로 들어올 것 같아요. 저희 식솔들을 데리고 북으로 올라갈 계획입니다. 백호와 석재가 특수임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황금성씨가 도와주십시오. 이곳 악보제작소는 폐쇄 조치하였고, 서적들은 모조리 불에 태웠습니다 -
석재가 말했다. "백호 대장님을 빨리 찾아뵈어야 하겠습니다." 춘길이 갑자기 옆에 와서 말했다.
"석재 씨, 무슨 일이 생겼나요?" 석재가 대답했다. "문무왕 성주께서 세 시간 전에 일본 치안부 소속 순사들이 침입하게 되어서 북쪽으로 모든 인원들을 데리고 이동하셨다고 합니다."
황금성씨가 대답했다. "큰일이네요,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1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산에서 내려오는 백호가 보였다. 그리고 석재가 백호에게 달려갔다.
석재가 말했다. "백호대장님, 방금 황금성씨에게 문무왕 성주가 특급 전보를 보내셨다고 해서 읽어봤는데,
일본 치안부 순사들이 수왕산 주둔지에 들어오면서 식솔들을 데리고 북쪽으로 이동하신다고 합니다."
백호가 말했다. "그래요? 이게 무슨 일이지요? 일본 순사들이 뭘 발견한 것 같은데, 수왕산까지 쳐들어온 것을 보면 보통 일이 아니네요... 우리들의 임무가 들통나면 안될 텐데 말이죠..."
그리고...
연재소설 '악보제작소(36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