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쯔다의 분석
"(일본어로) 여기에 적혀있는 이 한 줄 구간은 음표에 있는 박자와 옆에 있는 숫자를 곱한 값을 영어의 알파벳의 순서로 찾아야 합니다. 즉, 4분의 3박자라면 2분 음표가 2박, 4분 음표가 1박이 됩니다. 그리고 이 음표 옆에 5과 1가 적혀 있으니, 2에 5를 곱한 숫자는 10이고. 1에 1을 곱한 숫자는 1입니다."
"(일본어로) 그래서 이 숫자에 해당되는 순서를 알파벳에서 찾으면 알파벳의 열 번째는 'J', 그리고 알파벳의 첫 번째는 'A'입니다. 그런 식으로 적으면 "JAPAN IS THE ENEMY OF THE KOREAN EMPIRE"이 됩니다."
히로유키는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일본어로) 뭐라고? 이 조선 놈들이 돌았나?"
"(일본어로) 그리고 악보에 사용된 기호들이 의미하는 것은 일종의 좌표를 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가 박자와 숫자가 있는 곳 위에 표시된 경우에는 왼쪽을 의미하고, '&'이 있으면 오른쪽을 의미합니다"
히로유키는 말했다. "(일본어로) 마쯔다! 고생했어. 나머지 글도 전부 분석하여 내 책상에 가져와봐!"
마쯔다는 히로유키에게 말했다. "하잇!,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결국 일본군 마쯔다 스즈끼가 악보 제작소에서 만들어진 암호를 해독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악보는 경성 음악회에서 연주자들에게 나눠줘야 할 악보 중 일부였다.
히로유키는 직속 부하인 마쯔다의 분석으로 조선인의 작전을 하나둘씩 알아내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일본 치안부에 가나하라는 상부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다. 가나하라는 "하잇! 치안부 소속 가나하라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가나하라는 곧바로 야마모또를 불렀다.
"야마모또!", 야마모또가 대답했다. "하잇!. 네, 가나하라 경부님.", 가나하라는 야마모또에게 말했다. "지금 경성(서울) 일본군 본부에서 연락을 받았다.", "최근에 강원도 산악지역에서 경기 이남지역으로 내려간 조선인들 중에 상인으로 위장하여, 일본군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일당들이 있었다고 한다."
가나하라는 몇 가지 내용을 전했다. "그리고 그 자들이 남긴 물품들 중에 암호화가 되어 있는 악보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일본군을 적으로 상대하여 처단하라는 밀지가 들어있다고 한다."
"야마모또. 지금 당장 강원도 인근 산악지대 주변을 조사하고 그 일대에 조선인들이 출몰하는 곳이 어디인지 치안부 순사들을 소집하여 조사해서 내게 보고하라!."
야마모또는 대답했다. "하잇!.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가나하라는 혼잣말로 말했다. '아. 이 조선 놈들 봐라. 밀지를 경기 지역으로 운송해서 퍼트리려고 해? 이 놈들 이번에 한번 제대로 걸려봐라."
"아! 그래, 맞아... 맞아... 혹시 이 놈들이 요시무라 장교 살해와 연관 있는 것 아닌가?", "내가 이번에 잘 처리하면 상부에서 제대로 승진하도록 해 주겠지?", "조선 놈들 니들은 이제 내 손에 죽었다. 감히 대 일본제국 병사들을 살해해? 그러고도 살아있기를 원하는가?"
그렇다. 일본군 히로유키 대위와 마쯔다 스즈끼의 암호 해독이 끝나고 악보에 적힌 작전내용까지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강원도 산악 지대에 위치한 의병들이 이 밀지를 만든 것이라는 것까지 알아낸 것이다.
다음 날...
오전부터 야마모또와 순사들 30명은 친일파 대원들 30명과 함께 강원도에 위치한 총 다섯 개의 산에 나눠져서 밀지가 만들어진 곳을 찾기 위해서 출발했다. 그런데 주병철이 야마모또를 찾아 치안부에 온 것이다.
야마모또는 주병철을 보자 말했다. "어이, 병철! 나를 보러 왔는가?" 주병철은 야마모또에게 대답했다. "네, 순사님. 혹시 어디 가시나요?" 야마모또가 말했다. "일본군 살해한 조선 놈들 잡으러 가는 거지..."
병철이 말했다. "혹시, 벽보에 있던 용의자를 잡으셨나 보군요?" 야마모또는 병철에게 말했다. "곧 그렇게 될 거야...", "병철! 같이 합류해! 산으로 갈 건데, 우리 일이나 도우라고!"
병철은 야마모또 제안이 좋았다. 자신도 일본 치안부와 같이 일을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떠 있었다.
야마모또는 병철에게 일본국기가 그려져 있는 완장을 하나 건넸다. "병철. 이제부터 이것을 자네 팔에 차고 다니라고... 그래야, 진정한 치안부 소속의 사람이 되는 거라고."
병철은 야마모또가 준 완장을 받았다. 처음에 좀 머뭇거리고 있었지만, 이제 자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에게 충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이 나라의 새로운 주인은 일본이라는 것을 느꼈기에 병철은 자신의 팔에 완장을 차기로 했다.
야마모또의 지휘하에 주병철을 포함한 61명의 인원들은 산으로 올라갔다.
야마모또는 주병철을 보자마자 그가 말한 것이 생각났다. "병철!. 지난번 호랑이한테 친구가 잡혀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노인이 사는 곳 부근의 산이 뭐라고 했지?"
주병철이 말했다. "아... 거기 이름이 뭐였더라... 음... 아, 맞다. '수왕산(守王山)'이라고 했습니다."
야마모또가 지도를 펴서 찾아보기로 했다. "어디 보자... 여기에는 수왕산으로 적힌 곳은 없는데?"
병철이 대답했다. "네, 수왕산은 저도 수 없이 찾아봤는데요, 없었어요. 그 대신 노인이 얘기한 산은 대략 위치가 어디 즘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거기에 호랑이와 늑대가 자주 출몰한다고 했습니다."
야마모또가 말했다. "그래? 이번 기회에 호랑이도 잡고 늑대도 잡고 조선 놈도 잡아야겠군..."
주병철이 대답했다. "야마모또 경부보님, 그럼 그 산으로 안내해 드릴까요?"
야마모또가 대답했다. "자, 모두 내 말 잘 들어!, 일단 의심이 가는 곳부터 탐색을 할 거야. 그런데 산이 네 곳이고 오늘 새로 우리와 함께 일하게 된 여기. 병철이가 말한 산까지 총 다섯 곳을 60명이 나눠서 갈 거야...". "즉 각 산마다 12명씩 조사를 할 것이고. 나는 수왕산인지 뭔지 하는 곳에 합류한다. 알았나?"
순사부부장이 말했다. "하잇!. 네 알겠습니다.", 야마모또가 대답했다. "대답한 번 시원하군! 좋아!"
그렇게 야마모또가 말한 뒤에 여섯 개의 산을 60명이 나눠서 탐색하기로 했다. 정확히는 주병철까지 포함하여 산마다 12명씩 나눠서 올라갔다. 야마모또는 주병철과 수왕산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수왕산 방향으로 한 시간 정도를 걸어갔을까. 주병철은 한기가 느껴졌다. "야마모또 경부보님, 아마도 여기가 수왕산이라 불리는 곳 같은데요?"
야마모또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것 같은데?, 이곳은 왜 이리 음산한지 모르겠네..."
그리고...
연재소설 '악보제작소(제34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