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 제작소(42화)

화공을 구하다

by MRYOUN 미스터윤

7시가 좀 넘었을 때, 고신국이 양조 검사소에 도착했다.


황금성 계장은 고신국이 검사소에 도착할 때까지 퇴근을 하지 않고 검사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황금성이 말했다 "고신국 씨, 경성(서울)에 갔던 일은 잘 진행되고 오셨나요?"

고신국이 말했다. "네,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고태식이 고신국에게 말했다.


"형님 잘 다녀오셨나요? 경성(서울)에 가 계신동 안 악보에 대한 새로운 암호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번에 악보 제작을 위해서 같이 합류해 주신 음악가 세 분이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셔서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네요." 고신국은 그렇게 태식과 함께 일행들이 모여 있던 회의실로 들어갔다.


고신국이 연주자들에게 말했다. "혹시 새로운 악보의 암호체계가 궁금하네요. 혹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정혜영이 말했다. "기존 악보체계를 그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여덟 마디를 하나의 구간으로 끊어서 순서를 거꾸로 해석해야 합니다. 가령 첫째 마디의 단어가 'ABCD', 둘째 마디의 단어가 'EFGH',... 여덟 번째 마디의 단어가 'JKLM'이라고 한다면, 이를 해석해야 할 문장은 'MLKJ...... HGFE DCBA'가 되어야 정확한 문장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곡을 여덟 마디로 끊어서 해석을 해야 하는데, 그 곡이 끝에서 두마디나 네 마디가 남게 되면, 그 부분은 모두 알파벳 'O'로 채워지도록 만들게 됩니다."


고신국이 말했다. "만약 이와 같은 암호체계를 기반으로 새롭게 제작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고태식이 말했다. "제가 악보들을 확인해 보니, 대부분의 연주곡이 160마디에서 200마디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 악보책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곡을 세 개로 만들었을 때,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세 가자의 악기에 대해서 만들게 되면, 하루에 여섯 시간 정도 작업을 한다면, 한 권을 만드는데 이틀은 걸릴 것 같아요."


백호가 말했다. "한 권에 이틀이라면, 11월 경성(서울)에서 진행될 연주회가 5일 남아 있어서 세 권도 제작을 못하게 되는데, 큰일이네요."


고신국이 말했다. "백호 단장님, 그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제가 오늘 오후에 경성(서울)에 올라가서 경성예술원장을 만나서 연주회 일정을 11월 말로 연기하도록 얘기를 해 놓았습니다, "

"만약 11월 말로 연기가 확정된다면, 15일이 미뤄지므로 앞으로 남은 기간이 5일에서 20일로 늘어납니다."


고태식이 말했다. "아, 그러면 30권 제작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15일이니, 11월 25일에 모두 완료가 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신국형님. 이 일을 저 혼자 맡아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그림작업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몇 명을 지원을 해 주실 수 없을까요?.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작업을 하다가 종이가 찢어지거나 실수를 하게 되면, 악보 전체를 다시 그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신국이 고태식에게 말했다. "그럼, 내가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을 알아보겠네...."


백호가 대답했다. "제 동생이 전에 궁에서 그림을 그린 적이 있습니다. 그림에 재주가 있는 아이인데, 지금 경성(서울)에 살고 있으니, 한번 얘기를 해 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은데, 제가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고신국 씨는 경성예술원의 일정을 필히 11월 말로 진행되도록 잘 협조진행 부탁합니다."


정혜영이 말했다. "백호단장님, 그런데 혹시 저희 사촌언니(정옥희)는 잘 지내고 있나요? 거의 두 달 이상을 연락이 닿지 않아서 좀 걱정도 되고요."


백호가 말했다. "황금성씨가 수왕산 성주와 연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 옥희 씨 상황을 알아볼게요."


황금성이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깜박 잊고 얘기를 못했네요... 그렇지 않아도 어제 수왕산 성주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일본 치안부 순사들이 수왕산에 침입하면서 식솔들과 함께 천황산으로 주둔지를 옮겨갔는데, 팔보와 정옥희라는 분이 수왕산 남겨졌었다고 합니다. 생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정혜영이 말했다. "아, 정말요? 혹시 언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니겠죠?"

고태식이 말했다. "신국 형님, 혹시 정옥희라는 여자분이 현재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 봐 주실 수 있나요?"


고신국이 말했다. "일본 치안부 내에 일이라서 내가 직접 알아볼 수는 없고, 수소문을 해 봐야지..."


그렇게 고신국이 지인들에게 정옥희라는 이름의 여성의 생사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어디서 어떻게 왜 죽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음 날.


백호(윤민호)의 여동생인 윤혜경 이 경기도 양조검사소에 있는 황금성 계장이 있는 건물로 방문했다.

황금성으로부터 여동생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산에서 일을 하던 중에 양조검사소로 찾아갔다.


백호가 말했다. "윤혜경, 잘 찾아왔네. 오는데 별다른 일은 없었지?" 윤혜경이 말했다. "그래, 오빠는 잘 지냈고? 그동안 거의 6개월간 연락을 못하고 지내서 죽었는지 싶었다. 암튼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까, 다행이라 생각해... 그런데 내가 뭘 도와주면 될지 알려줘."


백호는 동생 윤혜경에게 그동안 진행되었던 악보 제작과 관련한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함께 작업하게 될 고태식을 소개했다.


고태식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고태식입니다. 악보 제작에 참여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윤혜경이 말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산수화만 그리다가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되어서 어색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힘께 악보 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날,


황금성에게 전보가 하나 들어온 것이다. 그것은 경성예술원장 최사라에게서 온 것이었다.

고신국은 산에서 지내기가 불편한 나머지, 양조검사소 내에 지하 창고에 들어가서 잠을 자고 있었다.


아침에 일찍 출근했던 황금성은 특급으로 수령한 전보를 갖고 지하 창고로 내려갔다.


황금성이 말했다. "고신국 씨, 고신국 씨..." 황금성의 말에 일어난 고신국은 대답했다. "잠시만요, 나갑니다."

고신국은 아직 피곤한 표정을 하고 나왔다.


황금성이 말했다. "전보가 왔는데, 전해 드리려고 했습니다."

고신국은 종이를 열어서 확인해 봤다.


- 안녕하세요, 고신국 씨. 한 가지는 좋은 소식이며, 다른 한 가지는 나쁜 소식입니다. 저희 경성예술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11월 연주회는 11월 말로 연기가 되었습니다. 단, 본 공연에 연주자 다섯 명이 개인 일정으로 인하여 참석이 어렵게 되어서 남은 기간 전에 악기별로 연주자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피아니스트도 포함입니다. 혹시 지인들 중에서 잘 아시는 음악인들이 있으면 그분들에게 11월 말 연주회 일정을 알려주시어 꼭 참석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현재 충원이 필요한 악기별 인원을 알려드립니다. 최사라 드림.

ㅁ 필요 악기 : 피아노(1), 첼로(2), 바이올린(2) -


결국 최사라는 11월 말로 일정 조정은 변경가능해졌다고 했지만, 중요한 악기 연주자 다섯 명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고신국에게 남은 일정 안에 연주자들을 구해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연재소설 '악보제작소(제43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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