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가 쓰러지다.
먼저 나왔던 차은영은 고태식과 함께 황금성이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했다.
백호는 공연장 무대에 있던 연주자들을 빠르게 대피시켜서 안전한 출구로 내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고신국은 윤지숙과 정혜영과 최민영을 찾아서 밖으로 나가도록 했다.
그런데 차은영과 함께 왔던 강윤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던 백호를 만났다. 고신국이 말했다. "백호단장님, 강윤미 씨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연주자들과 나왔던 강윤미는 자신이 갖고 온 가방을 찾기 위해서 연주자 대기실로 갔다가 일본군에게 붙잡힌 것이다. 일본군 소위가 말했다. "(일본어로) 너! 문제를 일으킨 그 조선 놈들과 한 패지?"
강윤미가 떨면서 말했다. "(일본어로) 아닙니다. 저는 일본에서 연주하고 오늘 이곳에 왔어요."
일본군 소위가 말했다. "(일본어로) 내가 그것을 어떻게 믿냐고!, 너 오늘 죽었어. 대 일본제국을 뭘로 보고!"
백호는 말했다. "내가 시작한 일이므로 이 특수임무도 제가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러니 고신국 씨는 지금 당장 이곳을 피하셔서 차량에 탑승한 연주자들을 빨리 태우고 저희 주둔지인 산으로 이동하세요!"
그 시각 연주홀에서 빠져나온 일본 고위 관료들과 을사오적의 무리들은 일본군 병사들의 호위로 자신들이 타고 왔던 차에 탑승해서 출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일본 병사들은 총을 들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왔다.
백호는 연주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강윤미를 찾기 위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춘길과 동수가 길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으면서 비싼 차량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무슨 일이 터진 것임을 직감하였고, 고신국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백호단장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고신국은 춘길에게 말했다. "춘길 씨, 큰일 났어요. 연주홀에서 대부분 연주자가 도망 나왔는데, 강윤미 씨가 안에 있어요. 그리고 백호단장이 강윤미 씨를 찾는 중이라 안에 있습니다. 두 분이 도와주십시오!"
춘길과 동수는 차 안에서 총을 꺼냈고, 나머지 부하들에게 화살을 사용하도록 지시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건물 내에는 수십 명의 일본군 병사들이 무기를 갖고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백호는 대기실에 붙잡혀 있던 강윤미를 찾았다.
일본군 소위가 강윤미를 붙잡고 총으로 죽이려고 하는 순간 백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칼을 사용하여 일본군 옆구리에 한 번을 찌르고 다시 허벅지를 찔렀다.
일본군 소위는 순식간에 당한 상황이라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떨고 있던 윤미에게 백호가 말했다. "윤미 씨, 저 알아보시죠? 우리 여기서 빠져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백호가 윤미를 데리고 나가는데, 복도에서 서 있던 일본 병사들 다섯 명이 윤미를 데리고 나오던 백호를 발견한 것이다. 그중 한 명인 일본군 대장인 가토 스즈끼가 말했다. "(일본어로) 그동안 우리 일본제국 장교들을 살해하고 달아난 놈이 네 놈이냐? 그런데 이제 도망갈 데도 없구나. 조선 놈들 목숨이 참 길단 말이지. 오늘 네 놈의 목숨은 내가 끊어주마."
그렇게 말하는 동안 춘길이 총을 들고 가토 스즈끼의 머리를 겨누고 있었고, 동수는 일본군들 뒤에서 또 한 명의 일본군 장교를 겨누고 있었다.
가토 스즈끼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말했다. "(일본어로) 나는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저놈 향해서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해라!, 내가 열을 셀 테니, 저 조선 놈을 꼭 사살해라!"
가토 스즈끼는 말했다. "(일본어로) 하나, 둘, 셋..." 하는데,... 춘길이가 곧바로 스즈끼를 총으로 쏜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일본군 병사 한 명이 춘길이를 쏘았고, 이를 본 동수가 또 다른 일본군 병사 하나를 쏘았다.
그러나 일본군 병사들이 총 격발 소리를 듣고 달려와서 동수를 향해 쏜 것이다.
이렇게 순식간에 춘길과 동수는 총알에 맞아 바닥에 쓰러져서 피를 흘리고 죽어가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백호는 소리를 질렀다. "안돼!. 안돼!. 춘길, 동수 죽지 말아요!"
그 순간 일본군 병사가 춘길의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 그리고 다른 병사는 강윤미를 향해 총을 쐈다.
결국 백호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리고 강윤미는 총에 맞고 쓰러져 죽어가고 있었다.
황금성이 운전한 차는 이미 출발했지만, 고신국은 백호와 윤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그들을 보지 못하고 연주자들을 태운 뒤에 차를 줄 발하게 되었다.
차가 출발한 뒤에 시간은 많이 흘러갔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말살시켰다.
백호 윤민호는 일본 치안부 감옥에서 그 소식을 들었다. 자신은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안중근이 이토를 처단한 것을 듣고 그 어느 때 보다도 기뻤다.
그리고...
연재소설 '악보제작소(제46화), 최종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