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의 피아노(56화)

생명의 은인

by MRYOUN 미스터윤

고등학교 1학년 기말고사가 끝나고 성적이 나왔다.


"벌써 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있군요. 그렇지만 우리들에게는 꼭 보고 가야 할 것이 있지요? 바로 지난번 치렀던 기말고사의 전체 성적표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내신 성적에 1학년 성적표부터 들어간다는 것은 잘 알고 있겠죠? 그럼 이름을 호명하면 나와서 성적표 받아 가세요."


"심재학, 권호중, 반지영, 왕경태, 주한나, 정해욱, 김빛나, 최무섭, 그리고...고영창,... "


저희 1학년 10반이 총 45명입니다.


"이번에 눈에 띄게 성적이 향상된 학생들이 몇 명 있었는데요, 반에서도 상위계층의 성적변동이 있었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고 있으니, 참담하지요?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여러분이 치러야 할 시험은 많습니다. 그만큼 재 도전의 기회도 많습니다. 다만, 이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면서 평균 점수를 좋지 않게 만들 것입니다. 모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금번 기말고사에서 전교 10위 안에 들어가는 학생이 세 명이 나왔습니다. 결국 이 세 명이 반에서 1등부터 3등까지 차지를 했고, 1학년 내신 등급은 모두 1급입니다. 호명을 할 테니 박수를 쳐 주세요"


"전교 8등 주한나. 반에서 3등... 그리고 전교 5등 반지영. 반에서 2등... 그리고 전교 2등 고영창. 반에서 1등"


"특히 고영창 학생은 무려 전교에서 70 계단을 올려놓은 것입니다. 반에서는 지난 중간고사에서 9등이었는데 1등을 했으니, 여러분들에게 축하를 받을만하겠군요. 다시 한번 박수..."


"고영창 학생, 좀 있다가 교무실로 오세요..."


그렇게 1교시 수업을 마치고 영창이는 교무실로 갔다.


"어, 영창군... 여기..."


"안녕하세요, 선생님..."


"실은 이번에 성적이 너무 많이 올라가서 선생님은 또 한 번 서프~라이즈 했고... 교장 선생님도 또 한 번 서프~라이즈 하셨는데... 너무 신기하여서 영창 군의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저희가 받아서 보았어요..."


"이미 중학교에서도 화려한 기록을 갖고 있더군요. 교내 피아노 콩쿠르 우승. 학업 성적 전교 7등 반에서 2등"


"제가 여태껏 경험해 본 학급 학생들의 성적에서는 급하게 많이 올라가거나 급격히 많이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영창 군의 중학교 성적을 볼 수밖에 없었어요. 중간고사 전교 72위에서 4개월도 안되어서 시험을 보았는데 2위가 된다는 것은 믿지 못할 일이거든요..."


"네, 맞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성적이 많이 올라가게 될 경우, 믿으시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100% 믿을 수밖에 없었어요. 중학교 성적이 이 정도였으니... 그리고 한국예술중학교에 연락해서 들었던 얘기로는 '명예의 전당'에도 고영창 학생 이름이 올라가 있다고 하더군요..."


"네, 제가 콩쿠르에서 우승해서 올라갔던 겁니다."


"선생님이 잠시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니까, 한동안 라이벌로 공부했던 친구 중 한 명은 K대학교 치의학과를 들어갔으며, 다른 친구는 D대학교 한의학과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선생이 꿈이었기 때문에 J대 교육학과를 들어가게 되었고요... 현재 저의 라이벌 두 명은 모두 의사가 되어서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창 군, 만약... 피아노를 계속 전공으로 할 것이 아니라면, 지난번 정아현 학생의 일도 그렇고... 영창 군이 의학계통으로 진학을 하면 어떨까 하는데, 뭐 어디까지나 이건 선생님의 의견이고... 영창 군이 진로를 잘 선택해서 대학교에 진학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성적으로는 S대, Y대, K대 의대에 입학가능한 성적입니다."


"대신 지금처럼 고3까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고요. 매번 시험제도가 바뀌기는 해서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대학 입학시험에서 내신 성적은 항상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내신으로만 학교를 들어갈 수도 있어요"


"네, 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진학 문제에 대해서 궁금할 때, 담임 선생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교실로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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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YOUN의 브런치입니다. 평범한 미술화가 및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 중입니다. 저의 글이 도전이 필요한 분들에게 힘이 되고 마음이 따듯해지기를 소망합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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