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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티아 May 22. 2023

엄마의 꿈

68년 생의 자아발견

챌린지 D155/365

돌이켜보건대,

그녀의 20대는 방황의 시기였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난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부모님의 틀 안에서 살아가는 동시에 그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 사소하게 발버둥이나 치고 있었다.

그러나 보다 했더니 이젠 육아의 세계에서 허우덕 대고 있었다.

이젠 육아에서도 벗어났다.

그들은 그들의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 기도 외엔 해줄 일이 없다.


모처럼 그녀는 외출을 하고 싶어 가장 화사한 옷을 골라 입고 문 밖을 나서기 전이다.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 너무 많기도 하고, 없기도 해서 딱히 정할 수가 없었다.


외출복을 벗어 내던진 후,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4년 동안 잠을 잤다. 주변의 세상은 모두 회색빛으로 변해 버렸다.


누가 건드렸을까, 부스스 눈을 뜨고 일어나 커튼을 걷고, 들어온 햇살에 몸을 맡겼다. 햇살 한가닥이 내 마음에 와서 꽂혔다. 그리고 155일이 지나갔다.


이제 와서 꿈이 생겼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아. 처음이니까. 첫사랑이니까. 그런 삶을 맛본 것만으로도 좋아. 나에게 빠진 사랑. 나를 발견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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