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를 소개합니다.
이제 13살이 되었죠.
노령견입니다.
토이푸들이구요.
언니와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요.
한국의 동글동글 미용을 잘한 깜찍한 푸들 하고는 좀 다르게, 콩이는 좀 부스스합니다.
미국 시골에는 한국 미용 기술을 따라올 가위손이 없기에 언니는 굳이 샵을 이용하지 않죠. 그래도 귀여운 건 속일 수가 없어요.
망고와 동갑인 남자친구로 8살까지 종종 만나며 지냈습니다.
콩이가 망고를 쫓아오면 망고는 싫은 척 도망가고, 콩이가 멈추면 도망가던 망고는 콩이에게 다가가 더 따라오라고 캉캉 짖어대며 놀던 사이였죠.
그때만 해도 둘 다 건강했었는데..
(망고는 콩일 기억할까요?!)
망고는 심장병을 가지고 있고, 췌장도 약하여 식단조절이 필요합니다. 척추연골도 닳아서 오랜 산책도 조심해야 하죠. 앞니도 벌써 6개나 없어서 입 주변에 침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콩이는 위가 약해서 아주 소량씩 자주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워낙 식탐이 많다 보니, 늘 식사량으로 언니와 실랑이를 해야 합니다.
인간의 눈엔 이런 멍뭉이의 안위가 늘 걱정이 고만,
이들은 아무리 나일 먹었어도 약해빠진 휴먼을 지키는 게 즈그들의 의무이자 애정표현이라 여기는 듯해요.
휴먼들 옆에 딱 붙어서 오늘도 내일도 휴먼의 외로운 심장을 지켜주는 근위병이자 심장전문의라고 해야 할까요.
같이 나이 들어가며 서로를 쳐다봐 주는 우리 사이가 제법 괜찮은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