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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티아 Aug 06. 2023

망고가 세상구경 나왔어요

전시회 소식

내 이름의 가운데 글자 "소"와 망고의 "망"이 만나 "소망" 이란 닉네임이 탄생했다.

(인스타 아이디: somang_drawings)


365일 매일 강아지 그림 그리기 도전도 어느덧 220을 눈앞에 앞두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에서 강아지 그림 전시를 한다는 작가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다.

'강아지 그림 작가!'라고??!!  강아지라니, 나잖아.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언감생심 "작가"라니...

하지만,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맘으로 구글 폼을 작성했다. 이름을 써넣는 손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주남짓 기다리던 끝에 문자를 받았다.

인 . 터. 뷰!!

정말 정말  이렇게 기회를 주시다니.

그 후의 나날은 설렘과 걱정의 맘으로 도화지를 채워 나가고, 어떤 그림을 선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드럼스캔이며 프린트며 굿즈며

온갖 생소한 것들과의 씨름의 연속이었다.


첫 프린트를 손에 받아 들고 돌아오던 길에, 커피집 앞에서 커피를 기다리던 중, 바리스타 분이 "일 보시고 이동하시나 봐요." 하고 말을 걸어 주셨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작은 별들이 터지면서

색색깔의 빛깔들이 반짝였다.

'아, 나 일했구나!! 나의 일이라니..'


그 환희의 느낌을 지금도 맘 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하여 8월 3일 <구캔 갤러리>에서 14명의 일러스트 작가들이 모여 <댕댕이의 생활 일기 >라는 단체전이 오픈되었다.


넓은 공간에 일부 자리를 차지한 나의 그림들이 내게 미소를 지어준다.


나는 공인중개사와 펫시터와 글쓰기 교실과 라탄 공예 지도사와 캘리그래피 수업을 거쳐 "그림"이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13년간 함께한 망고와의 세월이 없었다면, 절대 탄생하지 못했을 이야기이다.


55년 만에 발견된 저 밑에 묻혀있던 이 돌멩이 하나, 앞으로도 잘 닦고 매만져 더 빛이 나는 돌멩이로 만들어 보고 싶다.


2001년 생 얻건 아이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나이 들어서 못할 일은 키즈 모델 밖에 없어요!!^^"


그래, 그렇지!!


오늘의 그림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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