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맥주 페스티벌의 지역관광 진흥 효과
2024년 8월 30일과 9월 1일, 사흘 동안 예산에서 ‘예산 맥주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예산군이 주최하고 백종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더본코리아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올해로 2회째를 맞았는데요, 1회와 2회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1회에는 약 24만명이, 2회에는 35만명 정도가 축제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예산군의 인구는 약 8만명이니, 인구의 약 3배와 4배에 달하는 방문객이 페스티벌을 방문한 것이네요.
숙박은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
지방자치단체가 축제를 여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입니다. 그렇다면, 축제 방문객 외에 축제가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숙박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 방문객들이 그 지역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지역 내 숙박업소의 수익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숙박업 관련 부가 산업들 –음식점, 카페, 소매점 등- 도 경제적인 혜택을 받게 될 테니까요.
그렇다면, 예산 맥주 페스티벌 동안, 예산군에서의 숙박이 늘어 났을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숙박예약 플랫폼인 야놀자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1회와 2회 예산 맥주 페스티벌은 9월의 첫번째 토요일이 포함된 주의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흘간 열렸습니다:
1회 예산 맥주 페스티벌: 2023년 9월 1일(금) ~ 2023년 9월 3일(일)
2회 예산 맥주 페스티벌: 2024년 8월 30일(금) ~ 2024년 9월 1일(일)
숙박 예약은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에 가장 많고, 주중에는 예약이 감소합니다. 또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요인을 고려해, 저는 예산 맥주 페스티벌 기간을 기준으로 앞뒤로 4주분의 숙박 예약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먼저, 2023년부터 살펴볼까요? 8월 4일부터 10월 1일 사이, 예산군 숙소의 숙박 수를 살펴보니 예산 맥주 페스티벌이 열렸던 9월 1일(금)~3일(일)에 숙박이 페스티벌이 없었던 금~일요일보다 1.5배 가량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9월 28일(목)~10월 1일(일)은 추석 연휴 기간이라 숙박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8월 4일 ~ 2023년 10월 1일 동안 예산군 숙소에서 발생한 숙박 수
2024년은 어땠을까요? 예산군에 따르면 올해 맥주 페스티벌 방문객은 작년 페스티벌 방문객보다 11만 명 늘어난 35만 명이라고 합니다. 숙박 수에서도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2023년 페스티벌에 발생한 숙박 수보다 조금 더 많은 숙박 수가 예산군 숙소에서 발생했습니다.
2024년 8월 2일 ~ 2024년 9월 5일 동안 예산군 숙소에서 발생한 숙박 수
예산 맥주 페스티벌을 방문한 사람들은 예산의 숙소에서 잠을 꽤 잔 것 같습니다. 그런데, 9월 첫째 주말의 예산군이 원래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닐까요?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2022년 8월 5일부터 10월 2일 사이에 숙박 수도 확인해 보았습니다. 만약 2022년에도 예산 맥주 페스티벌이 열렸다면, 9월 2일~4일에 열렸을 텐데요. 페스티벌이 없었던 2022년의 9월 2일~4일, 숙박 수는 8월과 9월의 다른 주와 비슷했습니다. 여담이지만, 2022년에는 광복절과 개천절이 월요일이어서 그 전주 금~일 숙박이 증가했었네요.
2022년 8월 5일 ~ 2022년 10월 2일 동안 예산군 숙소에서 발생한 숙박 수
하루 평균 3.2개의 축제가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지역축제는 2017년 733개에서 2022년 944개, 2023년 1,129개, 올해는 1,170개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하루 평균 3.2개의 지역축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거네요. 예산 또한 적지 않습니다. 문체부가 추산한 올해의 지역축제 1,170개에 투입될 예산 규모는 약 4조 1,334억원에 달합니다.
전국 지역축제 개최 추이
이 축제들 중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축제는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일 수도 있고, 대부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축제라는 단어를 보면 '바가지 요금', '어딜 가든 비슷비슷', '노잼'이 떠오르는 분이 더 많을 수도 있고, '합리적인 가격', '지역 특색 경험의 장', '유잼'을 떠올리는 분이 더 많을 수도 있을 겁니다. 1,170개의 지역축제가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부족한 것일수도 수도 있죠.
정말 많은 축제가 기획되고,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체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방문객 측정에 머무르지 않고, 축제를 찾은 이들이 얼마를 사용했는지, 축제가 끝난 후에 그 지역에서 얼마나 머무르며 얼만큼의 돈을 사용하는지 등, 더욱 자세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자료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야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