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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 연길 Jun 16. 2021

최근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인터뷰 DAY 11



Q. 최근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A. 회사 사람들부터 떠올려 보게 된다는 사실이 씁쓸하네요. 좀 더 넓혀서 생각해 봤자 협력 업체 분들이구요. 허허. 세상을 좁게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겁니다. 뭐, 애석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이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니까요. 왜냐하면 일단은 경쟁과 협력을 해야 하기에 늘 기분을 살펴야 합니다. 매일 같이 밥을 먹고 전 날의 야구경기나 연예인 이슈들도 이야기도 하죠. 싸우기도 삐지기도 하고, 술기운에 어깨동무도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에 스며들 듯 살아갑니다. 어쩔 땐 억울하기도 해요. 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에 이 정도의 공력을 쏟지 못할 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회사 동료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단 말입니다. 내가 아는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이 있는 걸 발견했을 때. 나와는 다르게 여가시간에 공부를 하고 있단 걸 들었을 때. 생각보다 부자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등등. 같은 환경에서 살고 있지 않구나,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구나 라고 인지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매일 같이 지내다 보니 착각했던 거죠. 솔직히 말하자면, 평소보다 이럴 때 더 큰 영향을 받네요. 일종의 각성 혹은 위기의식 이랄까요. 질투나 결핍의 발현일까요. 아니면 배신감일까요. 어쩌면 안도감일 수도 있겠네요. 최근 저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과 순간은 이런 때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루에 한 번 강제적으로 글을 쓰게 도와주는 [컨셉진]의 인터뷰 구독 서비스에 답변했었던 내용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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