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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 연길 Jun 17. 2021

제 삶에 더하고 싶은 것 세 가지

인터뷰 DAY 13


Q. 지금 당신의 삶에 더하고 싶은 것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A. 첫 번째는 앞 머리숱이네요. 원래 저는 풍성 모발 세계관의 끝판왕이었습니다만, 30대 초반부터 이마가 슬슬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요즘엔 눈에 띌 정도로 앞 머리 쪽이 가난해져 버렸습니다. 늙어간다는 일은 참 슬픈 일입니다. 이 걸 인정하며 살아가게 되는 날들의 시작점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직은 체념하고 싶진 않아서 삶에 더하고 싶은 요소로 골라 보았습니다.


두 번째, 제 인생에 부지런함을 한 스푼 더 넣고 싶습니다. 예전과 비교해보면 생각은 늘어나고, 행동은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고의 잉여품들은 여기저기 분산된 메모장들에 박혀 구천을 헤매고 있네요. 무력감과 왠지 모를 찝찝함의 감정만 남아있구요. 그래서 몸을 더 움직여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우리는 모두 정답을 알고 있는데 왜 그게 잘 안 되는 걸까요?


세 번째는 미래를 대처할 수 있는 스킬입니다. 이 것은 제가 얼마나 더 적극적이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부지런함과 어느 정도 궤를 같이 하네요. 세상이 (갑자기)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싸한 느낌이 듭니다. 지금 내가 가진건 빠른 시일 안에 낡은 것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연륜과 경험만으로 대처하기에도 애매한 나이입니다. 더 늦기 전에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겠습니다. 90년대에 워드프로세서를 배우 듯 말이에요.




* 하루에 한 번 강제적으로 글을 쓰게 도와주는 [컨셉진]의 인터뷰 구독 서비스에 답변했었던 내용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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