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요

인터뷰 DAY 14

Q.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무엇인가요?  

A. 블루투스가 연결되듯 어떤 생각이나 기억들이 한꺼번에 머릿속에 불러와질 때가 있습니다. 보통 후각을 통해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렇게 해주는 냄새들을 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버버리 위크앤드 포맨이란 향수가 저에겐 특별한데요. 이 냄새는 제 스무 살 추억을 불러와 주기 때문입니다. 저의 인생 첫 향수이기도 한 이 냄새와 함께 많은 것을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저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이었거든요. 광화문도, 명동도, 강남역도,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신기하게 지금도 그 향을 맡을 때면 그때의 설렘들이 당시로 돌아간 것 마냥 강렬하게 기억납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모든 순간이 한꺼번에 떠올라요. 마치 게임에서 맵이 바뀌 듯 주변 환경이 시간이동을 합니다. 냄새는 정말 강력한 기억의 촉매제입니다.

* 하루에 한 번 강제적으로 글을 쓰게 도와주는 [컨셉진]의 인터뷰 구독 서비스에 답변했었던 내용들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