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바다를 사랑하는 방법

신간읽기 프로젝트 34

by 홍유

천 번을 부서진다니.. 생각만 해도 좌절이 밀려옵니다. 어떻게 사람이 천 번이나 부서질 수가 있겠습니까? 천 번이나 쓰러지면 감히 일어설 엄두도 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그런 말을 전해줍니다. “천 번을 부서져도 그대는 여전히 바다”라고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제목만 보고서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표지만 한참 보다 머리말을 보니, 왜 이 책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설명이 나와 있네요.

천 번을 부서져도 그대는 여전히 바다다 / 정상교 / 2025 / 스몰빅라이프 / 표지 그림 출처: 알라딘 인터넷 서점


수시로 출렁이는 작은 파도 때문에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수많은 파도가 인생을 할퀴고 넘어뜨리고 부수려 해도
당신이 드넓고 깊은 바다와 같은 존재임을 잊지 않기를.
그대가 바다임을 잊지만 않는다면,
그 어떤 파도도 당신의 삶을 흔들지 못할 것이다.

- 천 번을 부서져도 그대는 여전히 바다다. 머리말 중에서


그러네요. 그 어떤 바다가 파도 한 점 없이 잔잔하기만 할까요? 항상 일어나는 잔잔한 파도부터 육지를 잡아 삼킬 것 같은 큰 파도까지. 그렇게 파도가 치다 보면 우리는 바다의 본질을 잊는 것만 같습니다. 바다란 원래 그렇게 역동적이고 격하고 험한 것이라서 늘 힘든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우리네 삶이 그렇게 힘들고 어렵기만 하던가요? 때로는 평온하고 햇살 비치는 잔잔한 바다 같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 책은, 부처님의 100가지 말씀을 통해서 바다의 본질을 잊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1장. 그대라는 바다의 깊이를 믿어라.>, <2장. 모든 감정은 작은 파도일 뿐이다.>, <3장.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4장. 내 안에서 부는 바람에 흔들리지 마라.>, <5장. 세상의 소음이 나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6장.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렇게 크게 여섯 개의 챕터에 붓다의 말씀이 전해집니다. 100개 모두 깊은 깨달음을 주고 다 소중한 글귀이지만, 각 장별로 하나씩, 여섯 개만 소개해 볼게요.


먼저 <1장. 그대라는 바다의 깊이를 믿어라.>에서는 가장 처음에 나오는 문장, “빛은 내 안에서 시작된다.”를 꼽고 싶어요. 살면서 겪게 되는 고뇌는 밖에서 손님처럼 찾아온 티끌 같은 번뇌, 즉 객진 번뇌라고 하네요. 그런 진상 손님과 같은 번뇌에 하나하나 대응해 주지 말고, 나는 원래부터 태양임을 잊지 말라고 하십니다.


<2장. 모든 감정은 작은 파도일 뿐이다.>에서는 “모든 감정은 잠시 일렁이는 파도다.”라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감정이라도 순간적으로 머물다 사라질 뿐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라네요.


<3장.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서는 “운명은 없다. 인연만이 있을 뿐”이라는 문장을 뽑겠습니다. 인드라망에 달린 구슬처럼 서로가 서로는 끝없이 비추며 만든 결과가 우리가 늘 겪는 일상이라고 하지요. 이를 깨닫지 못해서, 우리는 예전에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며 후회를 하지만, 그때 정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잘 살고 행복했을까요? 문득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4장. 내 안에서 부는 바람에 흔들리지 마라.>에서는 “질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질투란 내 안에 끓는 분노와 화라고 하지요. 이러한 마음을 밝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중한 사람의 행복을 비는 것이라고 합니다. 늘 서로를 축복하는 기독교의 마음가짐과도 그 결이 같아서 감명 깊었습니다. 서로를 축복하면, 어두운 곳에서 괴로워하는 나의 마음이 조금씩 밝은 곳으로 나오게 된다고 합니다. 이건 오늘부터라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5장. 세상의 소음이 나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에서는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묶어두는 법”이 기억납니다. 우리가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먼저 꼽는 요가. 요가는 사실 “묶다, 고정하다”라는 집과 명상, 수행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지요. 다른 잡념은 모두 잊고 단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 그것이 요가의 본질이라 합니다. 요즘과 같이 눈을 돌릴 것이 많은 시대에, 진정한 요가의 의미를 살핀다면 분산되는 나의 집중력도 지킬 수 있겠지요.


<6장.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는 “남에게 관심이 많으면 인생이 불행하다.”를 꼽겠습니다. 타인에게 지적과 비난을 쉽게 하는 사람들을 향한 말이어서 제 마음도 바로잡고자 뽑았습니다. 지적과 비난을 일삼은 사람들의 마음에는 분노가 가득하다고 합니다. 자신은 합리적이고 건전한 비판을 해준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 내 안에 쌓인 화를 애먼 타인에게 쏟아내는 것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내 안에 분노가 쌓인 것이 아닌지 마음을 먼저 의심해 보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자꾸 비난을 하고 싶어질 때 내 마음부터 바로잡을 수 있다면 서로 파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될테니 꼭 명심해두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은, 일력이나 다이어리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설명을 조금 더 짧게 달아서 일력으로 나온다면 늘 책상 앞에 두고 매일 읽고 싶습니다. 다이어리로 만들어진다면, 늘 손에 쥐고 꼼꼼하게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앞으로 100일.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다이어리에 하루 한 문장씩 옮겨보려고 합니다. 그 100일 동안, 제가 품고 있는 바다는 어떠한 모습인지, 그 바다 위에 몰아치는 바람과 따라 오르는 파도는 어떠한 모양인지 꼭 찾아보고 싶어졌거든요.


커버 이미지: <천 번을 부서져도 그대는 여전히 바다다>의 앞표지, 그림 출처: 알라딘 인터넷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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