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읽기 프로젝트9
주변에 어떤 친구가 살고 있나요? 우리는 함께 사는 존재에게 반려라는 말을 붙입니다. 반려(伴侶), 짝 반(伴)에 짝 려(侶)를 씁니다.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이나 동무를 말하지요 (다음 사전). 반려견, 반려묘, 반려 이구아나, 반려 거미 등등. 나와 함께 살고, 내가 보살피고, 나와 함께 삶을 나누는 존재를 우리는 반려라 부르며 소중히 여깁니다.
그런데 정말 반려라는 동물을 소중히 여기고 있을까요? 대부분의 많은 분들께서 함께 하는 존재를 온 마음을 다해 아끼시지요. 압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반려라는 글자가 아깝지 않도록 알뜰살뜰 보살피십니다. 하지만 많은 뉴스 기사에서 보시듯,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파서, 병원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휴가철에 맡길 곳이 없어서 버림받는 강아지들,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면서 동물들을 수집하는 애니멀 호더, 막상 기르다 보니 감당이 되지 않아 슬쩍 버리는 경우도 있고, 이사 가면서 동물은 놓고 사람만 가기도 합니다. 안미란, 박미라, 황선애, 이자경, 한아 작가님의 신작,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에도 그런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용감한 녀석들(쥐떼) 사이에 어느 날 나타난 햄순이(햄스터), 쓰레기 분리 수거장 근처에 버림받은 쉬웅이(하늘다람쥐), 유튜브 촬영에 시달리다가 가출한 땅콩이(앵무새), 이름 모를 길냥이, 별별 아파트 화단에 살고 있는 애완뱀 가족까지. 별별 아파트에는 별별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별별 아파트가 재개발이 된다고 하면서 이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없어질 위기가 다가옵니다. 다 함께 모여서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노력을 보태지요.
아이러니한 것은, 자기 집을 지키고자 하는 동물들은 버림받은 동물들이라는 것입니다. 햄순이는 자기를 마트에서 산 주인이 기르다가 힘들어서 관리를 소홀히 한 틈에 밖으로 나왔고요. 쉬웅이는 야행성인 쉬웅이의 습성을 견디지 못한 주인이 쓰레기장 근처에 우리에 넣어 버렸습니다. 말을 잘한다는 이유로 유튜브 촬영을 하게 된 땅콩이는 자유를 찾아 도망쳤습니다. 야생의 삶을 살아보는 땅콩이를 보면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잎싹이가 잠시 겹치기도 했습니다. 개농장 안에서 학대받는 코점이는 태어난 이후에 단 한 번도 우리 밖으로 나가보지 못하다가 겨우 탈출했습니다. 코점이 앞에 나타난 꼬순이(강아지)는 주인이 여행을 간다고 버리고 간 강아지였지요. 삶의 터전을 보장받았다가, 한 순간에 잃은 이 동물들은 자기 삶을 지키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인간의 힘에 의해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파트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기가 쉽지 않아서였고, 지금은 그 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져서 더욱 함께하기 힘들더군요. 주인에게 버려져서 야생을 떠돌다 들개가 되어 버린 개들에 대한 기사도 그렇고, 이런 책에서도 왠지 동물들의 슬픔이 느껴집니다. 비록 동화이지만, 반려 동물에 대한 사람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이 책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를 통해, 반려(伴侶)라는 글자의 의미를 곱씹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60115370001395
https://brunch.co.kr/@hongyou/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