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받는 일

마음과 마음에

by Honsi

꽃을 받는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이는 다른 선물들이 가지는 기본적인 물성에 더해지는 특별함이 있는데, 어찌 보면 물성 자체를 허물어버리는 아이러니한 특별함이다. 마치 꽃이 기억하는 모든 계절을 잎 마다가 기록해 놓아, 전해주는 이의 일기를 받는 것 같다.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것. 특히, 편지가 아닌 일기라는 점에서 주는 이와 받는 이 사이에는 얇은 비닐마저도 없다. 살과 살이 닿는 온기. 꽃은 심장에 가까운 마음을 전한다. 오늘 꽃을 받았다. 마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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