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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si Sep 04. 2016

꽃을 받는 일

마음과 마음에

 꽃을 받는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이는 다른 선물들이 가지는 기본적인 물성에 더해지는 특별함이 있는데, 어찌 보면 물성 자체를 허물어버리는 아이러니한 특별함이다. 마치 꽃이 기억하는 모든 계절을 잎 마다가 기록해 놓아, 전해주는 이의 일기를 받는 것 같다.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것. 특히, 편지가 아닌 일기라는 점에서 주는 이와 받는 이 사이에는 얇은 비닐마저도 없다. 살과 살이 닿는 온기. 꽃은 심장에 가까운 마음을 전한다. 오늘 꽃을 받았다. 마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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