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si Apr 09. 2019

열차와 열차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들을 사랑해 책을 뒤졌다
너의 음절을 찾으면 뛸만큼 기쁠까
입으로 베끼는 순간의 너

멈춘 지하철 틈 사이로
말못한 단어들은
다음 열차를 기다리고

책장의 속도는 빠르지 않아
당신은 느려진 말을 건넨다
눈으로 기다리던 너의 단어
어떻게해야 우리가 하나가 될까

가끔 당신의 책을 떨어트리고
커피 받침이 되고 창이 되고 죽음이 되고
거짓말이 되고

나는 멀리 돌아올 열차를 끊어
지상으로 오를 계단을 찾는다
젖은 우산을 털며

매거진의 이전글 어른다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