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

by Honsi

잠들지 못한 너를 그린다
밤은 짧고 날은 이르다

태양에서 여기까지
빛이 도달하는 시간 8분
나는 너보다 8분 일찍 눈을 뜬다
하루는 아쉽고 또 하루는 길었다

너의 우주 안에 머무는 날을 세고
그렇지 못한 날들은 비워두고
길어진 장마와는 상관없는 뜀박질
한참을 달려도 그치지 않았다

쉴새없이 멀어지는 너
우주 안에 어그러진 시간

여덟가지 주문을 외워
멀리 벗어난 혜성의 꼬리를 잡고
이제야 나는 당신의 반대로 간다
비워둔 날을 모아놓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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