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밤

by Honsi

밤이 길어 뒤척이면
끈적이는 사슬을 검게 감싸고
죽은이처럼 일어나는 잠

난 자랐고
쉽게 울지 않는다
소년에 가깝던 마음들이 떨어질 때
똑같은 다음 해를 생각한다
‘계절은 장르영화같아.’

진심이 아니었던 당신의 마음들을 역겨워하고
쉽게 알아차린 당신의 문장은 얄팍해

그래 다시 생각하면
좋은 것 하나
나쁜 것 여러개

죽음을 이야기하는 친구와
위로의 자격을 이야기하던 밤
풍경과 슬픔이 하나 되면
고개를 저어 밤을 밀어낸다
들지 못한 잠의 축복을

생각나지 않는 두려움을 거둬
밤의 커튼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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