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 본 적 없는 날을 상상하는 것
최근 대학가로 이사를 했는데, 맥도날드가 바로 앞에 있다. 오늘은 맥모닝을 먹으러 왔는데 2층 좌석을 확인하란다.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며… 뭔 일인가 보니 면접고사 일이라 부모들이 전원 출동한 상황이다. 난 그 틈에 대충 낑겨 앉아 치킨맥머핀을 먹고 있고, 양 옆 부모들은 신앙서적을 읽는다던가, 면접 게시판을 들락거린다. 휴대폰 뒤 쪽엔 면접 일정이 적인 포스트잇이 붙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모두가 서성거리는 이 틈에 내 부모가 많아진 기분이다.
각자의 아이들이 서서히 돌아온다. 나도 내 부모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은 내 면접을 기다렸을 아빠를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