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디와 함께 떠나는 일본 여행
오사카의 대표 여행지, 도톤보리. 오사카 여행을 한다면 글리코맨 앞에서 사진 한 장은 남겨야 아쉽지 않죠.
그렇다면 도톤보리는 언제 방문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보통 도톤보리하면 밤의 야경을 떠올립니다. 독특하고 재치 있는 간판들과 도시의 풍경은,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사람이 몰린다는 단점도 있어요. 타코야키 하나를 먹으려고 해도, 유명 맛집은 물론이고 비교적 덜 알려진 가게들까지 줄을 서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시간대는 오전입니다. 아침에서 점심시간 사이에 도톤보리에 방문하면, 전날 밤의 인파가 무색할 정도로 한적한 도톤보리를 만날 수 있어요.
사람이 적다 보니 사진 찍기에도 제격입니다. 글리코맨 앞에서도 여유롭게 사진을 남길 수 있고요. 유명한 식당들도 줄 서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 도전하기 좋은 타이밍이죠.
특히 오사카에는 신세카이라는 야경 명소가 있어서, 야경을 즐길 시간이 많지 않다면 도톤보리 대신 신세카이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한 저는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 공항철도가 있는 역에 짐을 맡기고 근처를 돌아보는 편인데요. 도톤보리는 공항철도와 연결된 난바역 근처에 있어, 여행 마지막 날 오전 코스로도 추천할 만합니다.
작년 일본에서는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극복하고자 몇몇 관광지에서 외국인에게 입장료를 인상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히메지성이었죠.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불만을 표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다소 의아했습니다.
히메지성은 굳이 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장소거든요. 아니, 오히려 입장권을 사는 것이 손해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사실 이는 대부분의 일본의 성에 해당됩니다.
오사카성은 오사카를 여행하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장소예요. 역사적 의미도 깊고, 일본 성 중에서도 규모나 외관이 인상적이죠.
하지만 오사카성 역시 성 내부 관람보다는, 외부에서 즐기는 게 훨씬 좋습니다.
성 주변의 해자를 따라 산책하듯 걷거나, 공원처럼 즐기기에 좋은 장소예요. 실제로 현지인들도 산책이나 휴식을 위해 많이 찾는 공간이고요. 편의점은 물론이고 모리노미야역 쪽 입구에는 카페와 베이커리도 있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성 자체만을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오사카성의 매력을 절반밖에 즐기지 못하는 셈이죠.
물론 성 내부가 궁금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입장할 계획이 있다면, 한국에서 미리 입장권을 예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현장 구매는 긴 대기줄로 인해 시간을 허비할 수 있어요.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듯, 교통패스는 잘 알아보고 구매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요. 그래도 오사카 밖으로 나가는 거니 ‘적어도 본전은 뽑겠지’ 싶을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나라처럼 도보 이동이 편한 지역은, 체력에 무리만 없다면 굳이 교통수단 없이 걸어서 둘러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추천할 만한 패스는 없을까요?
저는 히메지와 고베를 함께 포함한 교통패스를 추천드립니다.
패스는 시기에 따라 종류나 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특정 패스를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히메지와 고베는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지역이기에 어떤 패스든 가격만 적당하다면 큰 손해 없이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히메지는 히메지성뿐 아니라 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도시 풍경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히메지역에서부터 보이는 하얀 성의 모습, 성터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전경은 마치 엽서 같은 장면이죠.
고베는 관광지들이 꽤 흩어져 있어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체력 소모가 큰 편입니다. 특히 스타벅스 기타노이진칸점에서 시작되는 언덕길은 꽤나 힘든 구간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다행히 고베에는 관광지를 순환하는 ‘시티 루프 버스’가 있습니다. 단방향으로만 운행해 동선이 복잡하지 않고, 전용 패스도 따로 있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요.
추천 일정은 오전 중에 오사카에서 출발해 점심 전까지 히메지를 둘러본 뒤, 오후를 고베에서 보내는 일정입니다. 히메지에서는 히메지성과 고코엔을 간단히 둘러보고, 점심시간에는 고베로 이동해 고베규 런치를 즐기는 식이죠. 고베는 야경 명소로도 유명하니, 너무 늦지 않게만 도착한다면 하루 동안 두 도시의 매력을 교통패스 하나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