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여행을 계획해 보고 싶은 도시, 토야마
이번에는 가나자와를 떠나 두 번째 여행지인 토야마로 가보겠습니다. 토야마는 츄부 지역을 여행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도시입니다. 비교적 낯선 도시인 토야마를 이번 기회에 소개한다는 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합니다. 이 짧은 일정으로는 토야마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토야마는 '일본의 스위스' 혹은 '일본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아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타테야마, 쿠로베 협곡, 아마하라시 해안 등 각각 하루를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풍경이 가득한 곳이죠.
그럼에도 이번에는 JR 다카야마·호쿠리쿠 패스를 활용한 소도시 여행이라는 테마에 맞춰 토야마를 하루 만에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일정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토야마 여행 코스는 위와 같습니다.
토야마역 → 후간 운하 환수 공원 → 토야마시 유리 미술관 → 토야마성 → 토야마 시청 전망탑 → (저녁) 환수 공원 재방문
토야마 역시 도시 자체가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유리 미술관까지만 이동 수단을 이용한다면 그 뒤는 도보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한, 토야마는 노면전차가 잘 갖춰져 있어 이를 타고 도시를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토야마를 즐기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처음으로 갈 곳은 후간 운하 환수 공원(이하 환수 공원)입니다. 개인적으로 환수 공원은 체력만 허락한다면 하루에 두 번 가는 것도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무슨 공원을 하루에 두 번이나 가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날씨가 좋은 날의 환수 공원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수 공원에는 텐몬다리 전망대를 비롯하여 공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많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따로 소개드리진 않지만, 옥상이 개방되어 있는 토야마현 미술관 역시 환수 공원을 감상하기 좋은 스팟입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토야마현 미술관과 묶어서 환수 공원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또한, 환수 공원에는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를 논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타벅스(스타벅스 커피 토야마 칸스이 공원점 スターバックス コーヒー 富山環水公園店)도 있습니다. 건물 자체도 세련되었지만, 무엇보다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타테야마 연봉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토야마를 방문하는 것이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유리 미술관은 언뜻 이름만 들어서는 어딘가 따분할 것 같은 인상이지만 실제로는 유리나 미술에 대한 조예가 없더라도 충분히 즐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독특한 건축물 내부에는 다양한 유리 공예 작품들이 감각적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빛과 유리의 조화가 아름다워서 그 자체로도 감상하기 좋으며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토야마성은 유리 미술관에서 토야마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가야 할 정도로 특별한 성은 아니지만 벚꽃 철에 특히 아름다운 성이며, 유람선도 탈 수 있어서 경치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성 내부는 토야마시 향토박물관으로 운영되며, 토야마의 역사도 배울 수 있습니다. 성에 크게 관심이 없으시다면 미술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성벽 너머로 보이는 토야마성을 감상하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토야마 시청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무료로 개방되며 지금까지 포스팅의 흐름에 맞춰 일정을 소화하셨다면 토야마만 너머로 해가 지는 석양을 감상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쪽으로는 토야마성, 북쪽으로는 토야마만을 볼 수 있으며 날이 좋을 때면 타테야마 연봉까지 볼 수도 있습니다.
일정 자체가 굉장히 타이트한 토야마지만, 이렇게 마무리 지으면 다소 아쉬우니 토야마 음식에 관련된 두 가지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토야마는 해산물이 특히 유명한 곳으로 일본에서 잡히는 어종의 절반 이상을 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곳입니다. 그에 따라 해산물 요리, 특히 오마카세를 전문으로 하는 스시집들도 많습니다.
다만 이런 스시집들 중 상당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모르고 들어가면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한글은 물론이고 영문 메뉴가 없는 곳도 있고, 식당에 따라서는 주류 판매를 안 하는 곳도 있고, 현금만 받는 곳도 있습니다. 미리 갈 식당이 정해졌으면 해당 식당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보시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는 블랙 라멘입니다. 토야마 추천 요리 중에 블랙 라멘이라는 게 있는데 사실 이는 육체노동자를 위해 만들어진 요리로,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고안된 음식입니다. 일본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 음식이 짜다는 평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만약 본인이 일본 음식을 전반적으로 짜다고 느낀다면 블랙 라멘은 그다지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토야마에서의 하루가 끝났습니다. 토야마를 하루 만에 둘러보는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JR 패스를 활용해 여러 소도시를 둘러보는 일정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츄부 여행의 거점이자 출발점, 나고야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