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를 육지까지 생존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생명의 위협이었다.
메기 효과란, 노르웨이의 한 어부가 정어리 수족관에 메기를 집어넣은 데서 유래했어요. 아마 처음 보신 분들은 '그게 뭐길래?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생겨?'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일단 행동 자체가 역설적이에요. 메기는 정어리의 천적입니다. 근데, 정어리들이 잘 살고 있는 수족관에 메기를 집어 넣는다니깐 이상한 것이죠. 메기 입장에서는 상당히 행복할 것입니다. 별 다른 노력 없이 자신이 즐겨 먹는 정어리가 가득한 곳으로 들어가니까요. 저는 당연히 정어리들이 떼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해역에서 많이 출몰하는 생선이 정어리입니다. 살아있는 정어리는 식감이 아주 좋고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됐었는데요. 대부분 항구에 도착하기 전에 죽기 때문에 살아있는 정어리를 보는 것은 소원한 일이었습니다. 주로 바다에서 정어리를 잡는 어부들 외에는 먹을 방법이 없었겠죠. 우리 나라에서는 고등어회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싱싱함의 차이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생선이죠.
북유럽 사람들은 어떻게든 싱싱한 정어리를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싱싱한 정어리는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됐었죠. 그래서 어부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정어리를 항구까지 온전히 살려서 갈 것인가?'였다고 합니다. 수많은 어부들이 정어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단 한 명의 어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어요. 그는 죽을 때까지 해당 비법을 공개하지 않았고,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죽고 나서 그 비법이 공개됐어요. 그것은...
이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떼죽음이 예상됐어요. 하지만 전혀 반대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정어리는 메기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움직였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몇 마리의 정어리가 메기에게 잡아먹혔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수의 정어리가 온전히 항구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이것이 '메기효과'의 뜻입니다. 생명체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면 할수록 최대의 잠재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에요. 믿을 수 없는 힘과 놀라운 두뇌회전이 이때 발휘됩니다. 이런 효과가 사회 저변에 알려지게 되자 이를 공공연히 활용하는 사례들이 있었어요.
기사를 요약하면 실력자들을 기업에 유치하면서 순혈주의를 깨고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있는 세대들은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 칠 것이고 메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사냥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겠죠. 이 때문에 기업의 경쟁력은 한층 더 올라갈 것입니다.
언뜻 보면 냉정하고 잔인한 방법이겠지만, 프로 마인드를 함양한 전문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고객을 위해 항상 긴장하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잠재력을 보여줘야 하는 업을 지닌 사람들이니까요.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프로는 사장될 뿐입니다. 메기이냐 정어리이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매사 생존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원문 : 물음표노트(https://goo.gl/dCW1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