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쁜 어른의 이야기

참한 어른의 대명사, '이금희 아나운서'의 영상을 보고

by 재춘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채널의 이금희 아나운서 출연 영상에 대한 짧은 리뷰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듣던 목소리의 주인공인 이금희 아나운서의 살아온 이야기,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던 영상이었다. 사실 내가 크게 관심을 두던 인물은 아니다. 어린 시절 나에게 6시 내고향이나 아침마당은 어른들이 보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강했고, 이 프로그램의 대표 아나운서인 이금희 역시 나에게는 그저 참한(?) 어른이었다. 그 후 많은 시간이 흘러 나도 40대가 되었고,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지 이금희 아나운서의 썸네일이 눈에 들어와 이 영상을 선택했다.

영상의 메인 주제가 선후배 간 덕담과 책의 홍보라는 것을 느꼈을 때 살짝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길만한 내용들이 있어서 그 내용들 위주로 짧게 정리하려고 한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마음을 참 이쁘게 가꾸며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지만 나도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그녀의 말이 낯설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은, '행복해지는 말은 상대를 생각하며 하는 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어른을 뭉클하게 만드는 아이들의 언어라고 표현했다. 동감한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항상 상대를 생각하며 말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지,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말하는 법은 까먹기 일쑤다. 왜냐하면 그런 수고는 사실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에너지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감정을 가진, 그렇기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거나 받을 수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상대방을 생각하며 말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세대들은 본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신 있게 드러내는 것을 꺼려한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평소에 의식적으로 그러지 않으려고 하는 것들이라 특히 관심 있게 들었다.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상황을 가급적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불볕더위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의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아, 날씨 좋다'라는 생각에 이어 '공기가 시원하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네. 이제 가을냄새가 나는구나. 많이 더워서 힘들었지만 여름이 이렇게 간다고 하니 또 조금 아쉽네'라는 등의 생각을 덧붙인다. 왜 이러는 건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매 순간을 더욱 온전히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인 것 같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젊은 세대에 관한 이야기였다. 생각해 보면 우리 세대도 이 말을 참 많이 쓴다. 나도 입사 직후에 무서운 어른 선배에게 '그런 표현 좀 쓰지 마라.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지, 자기 생각을 얘기하면서 그렇게 모호하게 얘기하는 게 맞나'라는 지적을 받아서 지금까지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 중에 하나다. 근데 어릴 적부터 쓰던 습관이 남아서 그런지 여전히 '좋은 것 같습니다'가 아니라 '좋습니다'라고 고쳐 말할 때마다 방지턱을 넘는 기분을 느낀다.

책 홍보가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곱고 착하게 살아온 어른의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꽤 괜찮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금희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더 찾아 듣게 될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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