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심장부, 수많은 사람이 무표정한 얼굴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지하철역 광장 모퉁이에는 아주 특별한 신문 가판대가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어린 시절 먼 나라에서 건너온 소년 '에드'가 살고 있었죠.
그리고 가판대 옆 낡은 나무 벤치 아래에는 리트리버 탱고가 배를 깔고 누워, 지나가는 사람들의 신발 소리를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에드는 매일 새벽, 남들보다 한 시간 먼저 광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거든요.
"에드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가 그곳에 있기 때문에 그곳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하렴."
에드는 비를 든 손에 힘을 주었습니다.
허름한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줍고, 누군가 뱉어놓은 불쾌한 흔적들을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신문을 사러 온 손님들이 지저분한 바닥 때문에 기분을 망치지 않게 하려는 작은 배려였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탱고가 꼬리를 천천히 흔들며 에드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에드, 당신이 지나간 자리는 마치 마법 같아요.
칙칙했던 보도블록이 당신의 손길 한 번에 환해지는군요.
사람들은 당신이 신문을 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보기엔 당신은 이 도시의 깨진 틈을 수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에드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신문 뭉치를 정리했습니다.
그는 누구나 원하는 소식을 제시간에 읽을 수 있도록, 단 한 부의 잡지도 늦지 않게 정갈하게 쌓아두었습니다.
"탱고, 난 그냥 할아버지의 말씀을 지키고 싶을 뿐이야.
내가 여기 있음으로 해서 이 길모퉁이가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친절해졌으면 좋겠어."
시간이 흐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쁘게 앞만 보고 달리던 사람들이 에드의 가판대 앞에만 오면 걸음을 멈추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네가 여기 있어서 참 좋아"라는 인사가 에드에게 쏟아졌습니다.
탱고는 그 풍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덧붙였습니다.
"에드, 그거 아나요?
당신이 주변을 좋게 만들려고 애쓰는 동안, 당신 자신도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요.
배려와 솔선수범은 남을 위한 선물 같지만, 사실은 나 자신의 영혼을 가장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죠.
당신 곁에 좋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건 우연이 아니에요.
당신이 만든 그 맑은 공기에 이끌려 온 것이니까요."
훗날 에드는 큰 잡지사를 운영하는 유명한 언론인이 되었지만, 그가 머무는 집무실과 편집실은 언제나 그 옛날 신문 가판대처럼 정갈하고 따뜻했습니다.
그는 어디를 가든 그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고, 덕분에 세상은 그가 머문 자리만큼 조금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탱고는 다시 눈을 감으며 생각했습니다.
위대한 성취란 거창한 혁명이 아니라, 지금 내가 서 있는 발밑의 쓰레기 하나를 줍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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