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별빛을 담은 고대의 유에스비

도곤족의 신화라는 완벽한 데이터베이스

by 김경훈

신화라는 이름의 고도로 압축된 천문학 아카이브


마르셀 그리올이 아프리카 말리의 도곤족에게서 발견한 것은 단순한 원시 부족의 옛날이야기가 아니었다.

암마라는 창조주와 여우로 변한 유루구의 신화는 사실 태양계와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정교한 천문학 데이터였다.

망원경조차 없던 시대에 그들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천왕성과 해왕성의 존재를 알았고, 시리우스 에이의 곁을 도는 무겁고 보이지 않는 별 시리우스 비의 오십 년 공전 주기까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문헌정보학자의 시선으로 보면 이것은 경이로운 정보 전수 시스템이다.

도곤족은 문자와 망원경 대신,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신화라는 가장 안전하고 직관적인 저장 매체를 통해 우주의 방대한 메타데이터를 압축하고 보존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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