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의 옹졸한 '구조대원' 부심
19세기 프랑스 극작가 외젠 라비슈의 '페리숑 씨의 여행'을 읽다가 그만 뒤통수를 세게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페리숑 씨라는 양반, 참 묘하다.
자기를 절벽에서 구해준 아르망은 "사실 나 혼자서도 전나무 잡고 살 수 있었어"라며 과소평가하더니, 자기가 구멍에 빠질 뻔한 다니엘을 구해준 일은 온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
역시 인간의 마음이란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보다 복잡하고, 데이비드 봄의 홀로그램보다 더 알 수가 없다.
[감각 사진]
거실 한복판, 남자가 위풍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서서 허공을 향해 열변을 토하고 있다.
그의 발치에는 리트리버 한 마리가 "또 시작이네"라는 표정으로 하품을 하며 앞발을 꼬고 누워 있다.
주방 쪽에서는 한 여자가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고, 남자의 손에는 마치 훈장이라도 되는 듯한 작은 효자손 하나가 꽉 쥐어져 있는 우스꽝스러운 영웅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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