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하는 눈과 인지하는 눈
대구의 캠퍼스는 평화롭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늘 소란스럽다.
에픽테토스는 사건이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세상을 분열시킨다고 말했다.
일본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는 이를 '목격하는 눈'과 '인지하는 눈'으로 구분했다.
목격하는 눈은 그저 거기 무엇이 있는지를 본다.
반면 인지하는 눈은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보려 한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대개 후자다.
[감각 사진]
대학도서관 중앙 홀의 웅장한 서가 앞이다.
공기 중에는 빽빽하게 들어찬 책들이 내뿜는 건조한 종이 냄새와 사람들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뒤섞여 흐른다.
지팡이를 짚고 서가 앞에 멈춰 선 경훈이 있다.
그의 발치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탱고가 마치 철학자처럼 진중하게 바닥에 엎드려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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