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문을 연 천재

그리고 그가 외면한 뮤즈의 조각

by 김경훈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으로 조각의 신이라 불리는 오귀스트 로댕은 사실 알고 보면 지독한 사랑의 가해자이자 우유부단의 끝판왕이었다.

프랑스가 낳은 이 위대한 조각가의 뒤에는 53년을 그림자처럼 기다린 여인 로즈 뵈레와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미쳐버린 비운의 연인 카미유 클로델이 있었다.

로댕의 조각이 왜 그토록 사실적이고 관능적인지 그 지저분하고도 뜨거웠던 뒷이야기를 파헤쳐본다.



눈뜬 장님에서 조각의 신으로


로댕의 어린 시절은 천재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그는 심각한 근시였는데 안경도 없던 시절이라 칠판 글씨가 파리 똥인지 글자인지도 구분하지 못했다.

학교 성적은 당연히 바닥이었고 권위 있는 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 입시에서는 무려 세 번이나 미끄러졌다.


선생님 : 로댕, 자네는 재능이 없어. 조각은 포기하고 그냥 노가다나 하는 게 어떤가?

로댕 : (눈을 가늘게 뜨며) 글씨는 안 보여도 흙 만지는 느낌은 끝내주거든요. 두고 보세요.


결국 그는 마구간을 개조한 작업실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점토를 빚기 시작했다.

이때 탄생한 코가 일그러진 남자는 너무 사실적이어서 살롱전에서 거절당했지만 로댕은 오히려 확신했다.

예쁜 것보다 진짜 같은 게 진짜 예술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53년을 대기한 순종의 아이콘 로즈 뵈레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경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내견 탱고의 눈으로 길을 보고, 시각장애인 연구자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1,20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5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3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사랑과 평화 대신 피바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