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유 감옥의 대략 난감한 쌩얼

by 김경훈

우리는 7월 14일을 프랑스 혁명의 위대한 시작으로 기억한다.

압제의 상징이었던 바스티유 감옥을 시민들이 함락시킨 날 말이다.

하지만 역사의 돋보기를 들여다보면, 이 장엄한 서사시 뒤에는 마케팅으로 점철된 '대략 난감한' 진실이 숨어 있다.

오늘 지식 메뉴는 혁명의 성지라 믿었던 바스티유의 민낯을 맛깔나게 버무려 보았다.



귀족 전용 VIP 호텔, 바스티유


바스티유는 원래 파리를 지키는 요새였지만, 17세기부터 감옥으로 전용되었다.

그런데 이곳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소위 '범털'이라 불리는 명문 귀족이나 고위층만 수용하는 귀족 전용 감옥이었다.


성벽은 30미터나 되어 밖에서 보기엔 지옥 같았겠지만, 안은 꽤 안락했다.

죄수 한 명당 공간도 넉넉했고, 수감자들의 신분이 높다 보니 대우도 훌륭했다.

상당한 수준의 자유까지 보장되어 성 안을 산책할 수도 있었다.


프랑스 혁명 직전 루이 16세 행정부의 평가를 들어보자.


행정관 : "아니, 이게 감옥입니까, 휴양지입니까? 연간 평균 수감자가 고작 16명이라니요. 경비 인력은 수백 명인데 이게 무슨 낭비입니까? 당장 폐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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