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축제로 만드는 이들이 있다.
오늘 만난 친구, 바이레도의 ‘발다프리크(Bal d'Afrique)’는 바로 그런, 걸어 다니는 파티 플래너다.
1920년대 파리가 상상한 ‘아프리카의 무도회’라는 낭만과 환상으로 가득 찬 콘셉트를 가진 친구.
과연 그의 파티는 얼마나 화려하고 즐거울지, 기꺼이 그의 손을 잡고 춤을 춰보기로 했다.
파티의 시작은 폭죽처럼 터지는 환희의 향연이다.
달콤한 베르가못과 상큼한 레몬, 그리고 이국적인 아프리칸 메리골드(금잔화)가 한데 어우러져,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이는 경쾌한 음악처럼 펼쳐진다.
이는 마치 파티의 호스트인 ‘발다프리크’가 문을 활짝 열고 “근심 걱정은 모두 잊고, 오늘 밤을 즐겨!”라고 외치는 듯하다.
그의 초대에는 거부할 수 없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무도회의 중심으로 들어서자,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는다.
파우더리한 바이올렛과 달콤한 재스민의 향기가 뒤섞여, 파티에 모인 사람들의 흥겨운 웃음소리와 활기찬 공기를 만들어낸다.
‘발다프리크’는 이 모든 것의 중심에서 춤을 리드한다.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그의 향기 한 올 한 올에, 순수한 즐거움과 삶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이 낙천적이고도 화려한 향기에 취해, 잠시 현실을 잊고 만다.
요란했던 파티가 끝나갈 무렵, 그의 또 다른 얼굴이 드러난다.
춤을 추느라 뜨거워진 몸을 식히는 밤공기처럼, 차분하고 따뜻한 잔향이 남는다.
흙냄새를 닮은 베티버와 모로칸 시더우드가 뿌리를 내리고, 포근한 머스크와 블랙 앰버가 그 위를 감싼다.
이는 광란의 파티 뒤에 찾아오는 기분 좋은 노곤함과 만족감이다.
하지만 여기서 비판적인 질문이 떠오른다.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파티는 과연 ‘진짜’ 아프리카의 모습일까? 아니면 그저 파리의 예술가들이 동경하고 상상해낸, 아름다운 환상은 아닐까?
바이레도 발다프리크는 의심할 여지 없이 우울한 기분마저 춤추게 만드는 행복의 연금술사다.
그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이 아닐지라도, 그가 만들어내는 즐거움의 순간만큼은 완벽하게 ‘진짜’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때로는 진실보다, 아름다운 환상이 더 큰 위로가 되지 않느냐고.
그의 향기에 몸을 맡기면, 복잡한 생각 대신 단순한 행복감이 차오른다.
발다프리크는 향수가 아니라, 병에 담긴 ‘행복’ 그 자체다.
그의 파티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그가 이끄는 대로 즐겁게 춤을 추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