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수호자의 두려움
7장: 죽음의 땅에서의 휴전
'목자의 노래'는 벽 외부 세계에 깊은 파문을 남겼다. 그것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잊혔던 과거의 메아리이자,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미래에 대한 계시였다. 도시의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수호자 오바댜의 철권통치는 처음으로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공포와 무력으로 다스려왔지만, 아름다움이라는 새로운 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반란이 일어나기 전에, 이 모든 혼돈의 근원인 나와 직접 마주해야만 했다. 며칠 뒤, PAP 기마대가 백기를 들고 우리의 은신처를 찾아왔다. 그들은 수호자 오바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두 세계의 충돌을 막기 위한 '정상회담' 제안이었다.
"이건 함정일 수 있습니다." 이세벨이 관제실에서 경고했다. "당신을 도시 밖으로 유인하여 제거하려는 속셈일 겁니다."
"아니."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 두려워하고 있어. 두려움에 빠진 자는 상대를 파괴하기보다, 먼저 이해하려 하지."
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약속 장소는 두 세계의 경계, 누구의 땅도 아닌 '죽음의 땅' 한가운데였다. 나는 홀로 스텔스 비행선에서 내렸다. 잿빛 먼지가 바람에 흩날리고, 무너진 고층 빌딩의 뼈대들이 기괴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이곳은 수백 년 전, 닥터 이브 카렐과 기술의 오만함이 남긴 거대한 묘지였다.
저 멀리, 한 무리의 기마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낡은 방호복을 입은 한 노인이 서 있었다. 그가 바로 벽 외부 세계의 절대자, 수호자 오바댜였다.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두 손을 들어 보이며, 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마침내 두 세계의 지도자가 처음으로 마주했다. 그의 얼굴은 세월과 고뇌로 깊게 파여 있었지만, 그 눈빛만은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광신이 아닌, 자신의 세계를 지키려는 자의 필사적인 의지였다.
8장: 두 개의 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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