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성역(聖域)의 공방
7장: 성녀와 마녀
미가는 군대를 이끌고 오지 않았다. 그는 군대보다 더 무서운 것, 바로 '믿음'을 이끌고 왔다. 그는 마을을 포위하는 대신, 마을 어귀의 언덕에 거대한 제단을 쌓고 야영지를 꾸렸다. 그곳은 순식간에 새로운 성지가 되었다. 매일 밤, 수천 개의 횃불이 밤하늘을 밝혔고, 그들의 찬송가는 바람을 타고 마을 전체를 음산하게 감쌌다.
그는 힘으로 마을을 정복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마을의 영혼을 잠식해 들어왔다.
"보십시오, 순수한 자들이여!"
언덕 위에서 외치는 미가의 목소리는 원시적인 음향 증폭 장치를 통해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신께서 당신들의 순수함을 가상히 여겨, 이 타락한 시대에 살아있는 기적, '성녀 디나'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녀는 새로운 시대의 약속이며, 흙의 자녀들이 기계의 자녀들을 이길 것이라는 신의 증표입니다!"
그의 설교는 교묘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과 믿음을 한껏 부추겼다. 동시에, 그는 나를 향한 공포를 심었다.
"하지만 보십시오! 저 타락한 도시 네오-서울에서 온 '그림자 목자'를! 그는 기계 악마의 속삭임으로 우리의 성녀를 더럽히려 합니다! 그는 우리의 기적을 훔쳐, 자신들의 텅 빈 신, 아담 카드몬에게 바치려 합니다! 그는 목자가 아니라, 순수한 영혼을 사냥하는 늑대입니다!"
마을은 분열되기 시작했다. 디나의 기적에 대한 경외심은 미가가 불어넣은 광신적인 믿음으로 변질되었다. 사람들은 디나를 신의 대리인으로 숭배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그녀를 '오염'시킬 수 있는 외부인인 나를 극도로 경계하고 두려워했다. 낮에는 아이들조차 나를 보며 돌멩이를 던졌고, 밤에는 '기계 악마는 떠나라'라고 외치는 이들의 함성이 디나의 집 창문을 흔들었다.
디나의 부모는 절망했다. 그들은 딸을 지키기 위해 집 문을 걸어 잠갔지만, 창밖에서 들려오는 이웃들의 찬송과 저주 소리는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의 소박했던 마을은 이제 한 아이의 영혼을 둘러싼 거대한 전쟁터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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