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선택할 자유
7장: 아비멜렉의 제안
아비멜렉의 등장은 연대의 탑에 차가운 정적을 가져왔다. 그는 단순한 적이 아니었다. 그는 기드온의 광기를 제거하고, 그의 천재성만을 증류하여 탄생한, 무섭도록 합리적인 존재였다. 이세벨은 밤을 새워 그의 논리를 분석하고 그의 시스템을 파헤쳤지만, 그 어떤 결함도 찾아낼 수 없었다. 그의 계획은 모든 변수를 계산하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완벽한 알고리즘과 같았다.
며칠 뒤, 아비멜렉은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위협이 아닌, 정중한 '제안'을 위해서였다.
그는 홀로그램 스크린을 통해, 우리가 현재의 방식으로 두 세계를 통합했을 때 마주하게 될 미래를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예측은 냉정하고 정확했다. 자원 분배의 실패로 인한 갈등, 문화적 차이로 인한 폭동, 잊혔던 질병의 부활, 그리고 이 모든 혼란 속에서 서서히 붕괴하는 두 세계의 위태로운 동맹. 그것은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미래의 모습이었다.
"이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자유'의 대가입니다, 셰퍼드." 아비멜렉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만들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그는 쌍둥이 예언자의 능력을 '가능성 엔진'으로 삼아, 모든 부정적인 미래를 사전에 차단하고, 모든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분배하며, 모든 갈등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결하는 '완벽한 관리 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곳에는 가난도, 질병도, 전쟁도 없었다. 오직 안정과 풍요, 그리고 예측 가능한 평화만이 존재했다.
"나는 인류에게서 자유를 빼앗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실패할 자유'를, '고통받을 자유'를 덜어주려는 것입니다. 인간은 불완전합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한한 선택지가 아니라, 가장 올바른 단 하나의 길입니다. 그리고 내가 쌍둥이의 눈을 통해 그 길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의 논리는 너무나 강력하고, 유혹적이었다. 이세벨의 눈이 흔들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녀는 평생을 시스템의 건축가로 살아왔다. 그녀에게 아비멜렉의 계획은 그녀가 꿈꿔왔던 가장 완벽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의 최종 형태였다.
"그는… 틀리지 않았어, 엘리야." 그녀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의 방식은 비정하지만, 그의 목표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일지도 몰라. 고통 없는 세상."
나는 연대의 탑 안에서 완전히 고립되었다. 나의 가장 가까운 동료마저, 죽은 신의 아들이 속삭이는 달콤한 유토피아에 흔들리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고통을 끝낼 수 있는 완벽한 계획 앞에서 불완전한 자유라는 나의 신념은 너무나 초라하고 무력하게 느껴졌다.
8장: 목자의 대답
나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시간을 요청했다. 나는 혼자,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성역'으로 향했다. 디나와 아셀,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흩어진 씨앗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떤 거대한 논쟁의 중심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다.
나는 아담 카드몬과 의식을 연결했다. 나는 그에게 답을 구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그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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