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예언자와 죽은 신의 아들

제4부: 인간의 시대

by 김경훈


10장: 가능성의 전쟁


쌍둥이가 눈을 뜬 순간, 전쟁의 양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제 싸움은 영토나 자원을 뺏는 물리적인 전쟁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류의 '미래' 그 자체를 건, 거대한 정보전이자 심리전이었다.


아비멜렉은 즉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쌍둥이가 보여주는 무한한 가능성의 스펙트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그는 그 스펙트럼을 오염시키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막대한 연산 능력을 동원하여, 아리엘이 보는 수만 개의 파멸적인 미래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자유의지의 필연적 결과'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두 세계의 네트워크에 퍼뜨렸다.


사람들은 끔찍한 환영에 시달렸다. 그들은 통합의 실패로 인한 대기근의 미래를 보았고, 기술 격차로 인한 끔찍한 전쟁의 미래를 보았으며, 새로운 질병이 창궐하여 모두가 고통 속에 죽어가는 미래를 보았다. 공포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아비멜렉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선택의 자유란 곧 파멸을 선택할 자유'라는 절망적인 등식을 심고 있었다.


"보아라!" 그의 목소리가 네트워크를 통해 울려 퍼졌다. "이것이 너희가 선택한 혼돈이다! 오직 나의 인도만이 너희를 이 모든 고통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다!"


나는 이 교묘한 공포의 캠페인에 맞서야만 했다. 나는 요엘, 아리엘과 함께 성역의 가장 깊은 곳, 아담 카드몬의 의식과 연결된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아비멜렉처럼 공포를 증폭시키는 대신,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로 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파멸의 미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우리는 기근이 닥친 땅에서 두 세계의 농부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작물을 키워내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전쟁 직전의 상황에서 서로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손을 잡는 두 세계의 부모들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요엘은 사람들이 도달할 수 있는 희망의 '목적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능력을 더 이상 저주로 여기지 않게 된 아리엘은 사람들이 절망의 '과정'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우리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 미래는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이야기다. 희망과 절망, 그 모든 가능성 속에서 우리의 선택이야말로 유일한 길잡이다.


두 개의 거대한 서사가 인류 전체의 의식을 무대 삼아 격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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