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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본질에 딴지를 건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by 김경훈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본질(Essence)’이라는 이름의 사용자 매뉴얼과 함께 세상에 던져진다고 착각한다. ‘너는 남자다, 고로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너는 장녀다, 고로 이만큼 희생해야 한다.’ ‘너는 이 직업을 가졌다, 고로 이것이 너의 정체성이다.’ 마치 종이를 자르기 위해 완벽하게 설계된 칼처럼, 우리의 용도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아무런 매뉴얼 없이 세상에 도착한, 텅 빈 하드웨어라면 어떨까. 어떤 목적도, 어떤 정의도 없이 그저 ‘존재(Existence)’한다는 사실 하나만 덩그러니 쥐고 있다면.


프랑스의 늙은 철학자 사르트르는 바로 그 지점을 짚었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우리는 종이 칼이 아니다. 우리는 먼저 존재하고, 그 후에 비로소 우리가 무엇이 될지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며, 그 책임을 짐으로써 우리의 ‘본질’을 고통스럽게 만들어간다. 이 자유는 축복인 동시에 저주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선고받았다.


이것은 ‘시각장애인 연구원’이라는 낡은 본질의 서랍장에 갇히기를 거부한 한 남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의 견고한 벽에 딴지를 걸기로 결심한, 즉 ‘앙가주망(참여)’하기로 마음먹은 어느 하루에 대한 기록이다.



1. ‘완벽한 본질’의 전시회


김경훈은 대구 시청 신관 대강당의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공기는 새 건물의 마감재 냄새와 수백 잔의 커피가 내뿜는 산미(酸味), 그리고 이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엘리트들의 잘 다듬어진 흥분이 뒤섞여 미묘하게 들떠 있었다. 그의 발치에는 안내견 탱고가 이 모든 인간들의 야심과는 무관하다는 듯, 대리석 바닥의 차가운 냉기를 느끼며 조용히 엎드려 있었다.


오늘은 ‘스마트 라이프 시티, 대구’라는 거창한 프로젝트의 최종 보고회 날이었다. 그리고 그 하이라이트는 얼마 전 ‘AURA’ 프로젝트의 실패를 딛고 화려하게 재기한 박민준 팀장이 총괄한, ‘수성 스마트 에코-플라자’의 청사진 공개였다.


무대 위, 거대한 스크린에 눈부신 조감도가 떠올랐다. 김경훈은 볼 수 없었지만, 박민준의 격앙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그 풍경을 그의 머릿속에 렌더링 해주었다.

“보십시오! 이것은 단순한 공원이 아닙니다. 시민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조명과 음악, 심지어 분수의 패턴까지 최적화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입니다. AI가 관리하는 완벽한 생태계죠!”


민준의 목소리는 자신이 창조한 신세계를 소개하는 조물주처럼 들렸다. 김경훈은 15년간의 시각적 기억을 더듬어, 그가 묘사하는 ‘미래’를 상상했다. 유선형의 흰색 벤치들, 유리와 금속으로 이루어진 미디어 파사드, 바닥에서 예고 없이 솟아오르는 인터랙티브 분수. 그의 기억 속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매끈하고, 차갑고, 완벽하게 통제된 풍경.


“물론,” 민준이 잠시 숨을 고르며, 객석의 김경훈을 향해 의식적인 시선을 던졌다. “저희는 ‘정보 접근성’ 역시 놓치지 않았습니다. 모든 동선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으며, 모든 안내판에는 음성 안내 QR코드가 포함됩니다. 기술로 모든 장벽을 허문, 완벽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공간입니다.”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김경훈도 그 소리에 맞춰 예의 바르게 박수를 쳤다. 그의 입가에는 트레이드마크인 유쾌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이미 차가운 ‘연구 모드’로 전환되어 있었다. 그는 웃고 있었지만, 그의 뇌는 방금 들은 정보의 논리적 모순점을 찾기 위해 수백만 개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대조하고 있었다.


‘완벽한 배리어 프리라고?’ 그는 속으로 되뇌었다. ‘정말?’


질의응답 시간. 김경훈은 조용히 손을 들었다. 모든 시선이 저명한 접근성 전문가이자 그 자신이 시각장애인인 그에게로 쏠렸다. 그의 존재 자체가 이 프로젝트의 ‘본질’을 완성시켜 줄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는 듯한 기대감 어린 시선이었다.


“박 팀장님, 정말 감탄이 나오는 청사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ENFJ 특유의 칭찬으로 대화를 여는 방식이었다. “정말 멋진데요. 몇 가지만 순수하게 궁금해서 여쭙니다.”


그는 마이크를 고쳐 잡았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그가 던진 질문은 날카로운 얼음송곳 같았다.

“첫째, 방금 말씀하신 AI 기반의 ‘인터랙티브 바닥 분수’ 말입니다. 그 분수 패턴이 실시간 데이터에 따라 ‘랜덤’하게 바뀐다고 하셨죠. 혹시, 저처럼 지팡이를 사용하거나 탱고처럼 훈련된 안내견과 함께 걷는 사람이 그 ‘랜덤 한’ 물줄기의 소음과, 바로 옆을 지나다니도록 설계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주행음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 보셨는지요?”


강당 안의 공기가 순간 싸늘하게 식었다. 민준의 얼굴에서 자신감 넘치던 미소가 굳었다.

“그, 그건… 시각적으로는 매우 아름다운…”


“아, 시각적으로는 아름답군요.” 김경훈이 유쾌하게 받아쳤다. “둘째, 모든 안내판에 있다는 그 ‘음성 안내 QR코드’ 말입니다. 혹시, 그 QR코드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또 다른 음성 안내나 촉각 지도가 준비되어 있습니까?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저기 있는 QR코드를 찍으세요’라고 말하는 건, 마치 수영 못하는 사람에게 ‘저기 바다에 떠 있는 튜브를 잡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해서 말입니다.”


회의장은 이제 완벽한 침묵에 휩싸였다. 직설적이고 비유적인 그의 질문은, 완벽해 보였던 청사진의 심장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가 미소를 거두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의 목소리에는 이제 서늘한 분석이 담겨 있었다. “박 팀장님은 ‘완벽한 배리어 프리’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듣기에 이 공간은,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지만, 장애인과 ‘함께하는’ 공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 이 완벽한 ‘본질’을 설계하시면서 단 한 번이라도 그 ‘실존’하는 사용자들과 대화는 해보셨는지요?”



2. 종이 칼의 반란


그날 밤, 김경훈의 연구실은 차가운 침묵에 잠겨 있었다. 그는 탱고의 등을 쓰다듬으며, 낮의 일을 복기하고 있었다. 그는 승리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거대한 시스템에 작은 흠집을 냈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시각장애인 연구원’이라는 ‘본질’에 갇혀 있음을 느꼈다. 사람들은 그에게 딱 그만큼의 역할만을 기대했다. 장애인 관련 문제에 대해 쓴소리 몇 마디 하고, 적절한 자문을 해주는 것. 그게 그의 ‘용도’였다. 마치 종이를 자르기 위해 만들어진 칼처럼.


‘정말 이것뿐인가?’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대로 보고서 몇 장 써서 제출하고, 적당한 자문료를 받고 끝내면 되는 일인가. 하지만 그의 내면 깊은 곳에서 3년간의 병원 생활 동안 싹텄던 ‘심의(心醫)’로서의 소명이 그 낡은 본질에 저항하고 있었다.


그때, 보보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다. 그녀는 그의 지친 기색을 단번에 알아채고, 말없이 그가 좋아하는 따뜻한 루이보스 차를 내밀었다. 그녀는 언제나 그랬다. 그의 가장 복잡한 순간에, 가장 단순하고 따뜻한 방식으로 그의 곁에 존재했다.


“그래서 우리 사르트르 씨.” 그녀가 그의 옆에 걸터앉으며 반말로 툭 던졌다. 그녀는 낮에 있었던 일을 전해 들은 모양이었다. “당신이 던진 ‘실존’의 폭탄에, 시청 공무원들이 단체로 멘붕에 빠졌다던데.”


김경훈은 쓴웃음을 지었다. “폭탄은 무슨. 그냥 작은 돌멩이 하나 던진 거지. 그들은 내 말을 ‘장애인의 불평’ 정도로만 들었을 거야.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검토해 보겠다.’는 말로 끝나겠지. 결국, 나는 그들이 정해준 ‘본질’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 거야. 그저 좀 더 날카로운 종이 칼이었을 뿐이지.”


보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눈빛이 장난기에서 진지함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철학 박사다운 언어로 그의 막힌 곳을 뚫었다.

“자기가 지금 착각하는 게 있어. 사르트르가 말한 건,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선언에서 끝나지 않아. 중요한 건 그다음이야. ‘앙가주망(engagement)’. 참여.”


“참여…?”


“그래.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해. 그건 그냥 ‘아, 나는 이런 사람이야’ 하고 혼자 결론 내리고 끝나는 게 아니야.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한 그 ‘본질’을 가지고,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관계 맺고, 부딪히고, 때로는 싸워야 한다는 거야. 그게 진짜 ‘실존’을 완성하는 행위지.”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당신은 오늘, 질문을 던졌어. 그건 시작이야. 하지만 그걸로 끝내면, 당신 말대로 그냥 ‘자문’으로 끝나는 거지. 당신이 그 ‘본질’을 거부하고 싶다면, 당신이 ‘연구원 김경훈’이 아니라 ‘시민 김경훈’으로서 존재하고 싶다면, 종이 칼처럼 쓰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칼이 되어 무언가를 베어내야지.”


그녀의 말은, 그의 머릿속을 맴돌던 수많은 이론과 변명들을 단번에 베어버렸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다. 학회 보고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참여’였다.



3. “그래서 말입니다, 시장님!” (앙가주망 모드 On)


다음 날 아침, 김경훈은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써서 셔츠를 골라 입었다. 그의 입가에는 다시 유쾌한 미소가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그 미소 뒤에는 이전에는 없던 단단한 결의가 숨겨져 있었다. 그는 탱고의 하네스를 단단히 고쳐 매고, 보보에게 짧은 키스를 한 뒤 연구실을 나섰다.


그가 향한 곳은 대구 시청이 주최하는 마지막 공청회장이었다. 어제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 기자들,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모여 있었다. 그는 ‘지정 토론자’가 아닌, ‘일반 시민’ 자격으로 발언을 신청했다.


마침내 그의 차례가 되었다. 그는 천천히 연단으로 걸어 나갔다. 탱고가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켰다. 강당 안의 모든 시선이 어제 그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던 ‘그 시각장애인 박사’에게로 다시 쏠렸다.


“안녕하십니까. 경북대학교에서 연구하고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 대구에서 세금을 내고 살아가는 시민 김경훈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유쾌했지만, 그 안에 담긴 힘은 청중을 압도했다. 그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제가 어제 이 ‘스마트 에코-플라자’의 청사진을 듣고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이거 정말 멋지더군요. 너무 멋져서 마치 잘 만든 명품 가방 같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무리 비싼 에르메스 버킨백이라도, 손잡이가 없으면 그게 가방입니까, 아니면 그냥 비싼 가죽 상자입니까?”


청중석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제까지 그를 ‘까다로운 장애인’으로 보던 이들의 눈빛이 ‘흥미로운 이야기꾼’을 보는 눈빛으로 바뀌고 있었다.


“제가 어제 드린 질문은, ‘왜 손잡이가 없냐’는 당연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이 가방을 왜 사야 하는지, 그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이미 이 도시에 ‘존재’하고 있는 시민으로서 이 가방을 함께 ‘만들겠다’고 선언하러 왔습니다.”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ENFJ적인 카리스마가 청중을 사로잡았다.

“사르트르라는 철학자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했습니다. 쉽게 말해, ‘이건 원래 이래요’라는 말에 속지 말라는 겁니다. ‘종이 칼은 종이나 베는 거야’라는 운명론에 안주하지 말라는 겁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입니다. 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는 원래 이렇다’는 본질은 없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참여하고, 행동하는 만큼의 대구가 ‘존재’할 뿐입니다!”


그는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한때 사제가 되어 전하고 싶었던 그 치유의 언어처럼, 낮고 간절하게 울려 퍼졌다.

“저는 오늘, 이 완벽한 청사진이라는 ‘벽’에 부딪히기 위해 왔습니다. 이 벽을 넘어서자고, 함께 넘어서자고 제안하러 왔습니다. ‘앙가주망’합시다. 저에게, 그리고 저와 같은 수많은 ‘보이지 않는’ 시민들에게, 이 도시를 함께 설계할 권한을 주십시오. 시각장애인인 제가 ‘보는’ 세상, 휠체어를 탄 시민이 ‘감각하는’ 세상, 노인이 ‘경험하는’ 세상의 데이터를, 여러분의 완벽한 시스템에 연결시켜 주십시오. 그렇게 우리가 함께 이 도시의 ‘본질’을 만들어 갑시다.”


그는 말을 마쳤다.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깬 것은 청중석 어딘가에서 터져 나온 한 사람의 박수 소리였다. 곧이어 강당 전체가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박민준은 무대 한쪽에서 창백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필로그: 식후경으로서의 앙가주망


몇 주 뒤, 김경훈의 연구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박민준이었다. 그는 이전의 화려함 대신, 피로와 함께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듯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커다란 설계 도면 뭉치를 김경훈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선배님….” 그가 껄끄럽게 입을 열었다. “덕분에 제 프로젝트는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타임라인은 완전히 엉망이 됐고, 예산은 두 배로 뛰게 생겼어요. 한마디로… 망했습니다.”


김경훈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축하해요, 민준 씨. 드디어 제대로 된 시작을 하게 됐네.”


민준은 허탈하게 웃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혹시, 그 ‘앙가주망’이라는 거 말입니다. 혹시 저희 프로젝트에 공식적으로 ‘참여’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자문 말고, 아예… 공동 설계자로요. 선배님이 말씀하신 그 ‘보이지 않는 데이터’들이 필요합니다.”


김경훈은 환하게 웃었다. 그는 자신이 던진 돌멩이가 작지만 단단한 파문을 일으켰음을 알았다. 그는 자신의 존재가 ‘종이 칼’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내는 ‘삽’이 될 수도 있음을 예감했다.


“좋죠. 합시다. 까짓 거.” 그가 경쾌하게 말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첫 회의는 우리 연구실에서 11시 45분에 시작하죠.”


민준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11시 45분이요? 왜 그렇게 애매하게…”


김경훈의 미소가 더욱 짓궂어졌다. 그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이 상황의 아이러니를 즐기고 있었다.

“왜냐하면, 12시 땡 치면, 나는 보보랑 밥 먹으러 가야 하거든요. 앙가주망도, 혁명도, 세상 바꾸는 일도, 다 식후경입니다. 그게 이 불완전한 ‘실존’을 견디는 우리만의 방식 아니겠어요?”


그는 탱고의 등을 쓰다듬었다. 녀석은 이 모든 복잡한 대화가 끝났다는 것을 알아챈 듯, 기지개를 켜며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상은 여전히 불완전하고, 전쟁은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며, 벽은 도처에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이 대구의 작은 연구실에서 한 남자는 자신이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자유’를 가졌음을, 그리고 그 자유를 기꺼이 ‘행동’할 것임을 증명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선택한 존재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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