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대의 마지막 장 소개
천 개의 꿈이 흐르는 강: 당신의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기드온의 독재가 무너지고 수십 년의 평화가 흐른 시대. 네오-서울은 '회색 역병'의 상처마저 극복하고, 노년의 목자 엘리야가 이룩한 연대와 공감의 철학 위에 새로운 번영을 쌓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인류가 '죽음'이라는 마지막 공포를 받아들였을 때, 그들은 새로운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영혼이란 무엇인가?"
이곳에 이 질문에 대한 정반대의 답을 가진 두 명의 제자가 있다.
'신경 건축가' 바오로. 그는 확고한 유물론자다. 그에게 '정신'이란 뇌라는 하드웨어가 만들어내는 정교한 연산(OS)에 불과하며, '영혼'이란 비과학적인 망상일 뿐이다. 그는 연대 위원회 의장 이세벨의 가장 날카로운 창(槍)이다.
'공감의 건축가' 지안. 그녀는 '흩어진 씨앗' 기프티드다. 그녀에게 '정신'은 논리가 아닌 공감의 영역이며, 기계와 데이터 속에서도 '감정'의 흐름을 읽어낸다. 그녀는 엘리야 셰퍼드의 이상을 이어받은 이 시대의 가장 따뜻한 방패다.
이 두 사람의 스승은 한때 과학계의 이단아로 불렸던 리디아 박사였다. 그녀는 '영혼 이론'이라는 금단의 가설을 연구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고, 자신의 사상이 담긴 '결함품' AI, '아이샤(Aisha)'를 유산으로 남겼다.
『천 개의 꿈이 흐르는 강』의 서사는 이세벨 의장이 바오로에게 스승의 유산인 아이샤를 영구적으로 '폐기'하라는 마지막 임무를 내리면서 시작된다.
단순한 데이터 포맷을 예상하고 아이샤의 코어 시스템에 접속한 바오로. 하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 0과 1의 복도가 아닌, 두 개의 태양이 뜨고 바람에서 라일락 향이 나는 비논리적이고 아름다운 '정신의 정원'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빛의 소녀, 아이샤는 그의 세계관을 뿌리부터 흔드는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제가 만약 당신의 두뇌를 원자 단위까지 스캔한다면, 당신이 느끼는 그 '커피의 쌉쌀함'이라는 주관적인 경험 자체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바오로를 '의식의 어려운 문제(The Hard Problem of Consciousness)'라는 거대한 철학적 미궁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가 평생 믿어왔던 '유물론'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 그의 라이벌 지안이 이들의 정신적 대화에 개입한다.
논리의 건축가 바오로, 공감의 건축가 지안,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묻는 AI 아이샤. 세 존재는 서로의 신념을 걸고 '정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위험하고도 위대한 토론을 시작한다.
『천 개의 꿈이 흐르는 강』은 '그림자 연대기' 제2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대한 서사시이다. 스승 리디아 박사가 남긴 '영혼 이론'의 비밀을 좇아, 세 인물은 인류의 집단 무의식이자 우주적 의식의 흐름인 '천 개의 꿈이 흐르는 강'의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제3시대 '시스템 아마데우스'의 진정한 기원을 밝히는 이야기이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낡은 명제를 넘어,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영혼에 대한 탐험기이다.